빛축제·정원박람회 시의회 문턱에 걸려 좌초 위기

예결특위, 시 3회 추경안 처리 못하고 자동 산회
다음달 임시회 재논의 가능성 등 여지는 남아

2024.09.24 09:40:13

[충북일보] 최민호 세종시장의 역점사업인 빛 축제와 국제정원도시박람회가 시의회의 문턱에 걸려 좌초 위기에 처했다.

세종시의회는 지난 23일 제92회 임시회에 시가 제출한 제3회 추가경정예산안을 상정했으나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자정까지 추경안 처리를 못 하고 자동 산회하면서 처리가 무산됐다.

시가 제출한 추경안은 세종 빛 축제 개최를 위한 문화관광재단 출연금 6억원과 정원도시박람회 조직위 출연금 14억118만원 등 최 시장이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사업이다.

시가 관려 사업의 인건비와 운영비 등을 대폭 삭감하는 방식으로 예산을 절약하겠다며 시의회 설득 작업을 벌였지만, 일부 의원들이 행사 개최 자체에 부정적인 시각을 보여 예산 일부 반영 의견과 출동하면서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추경안은 다음 달 11일부터 열리는 임시회에 상정되거나 11월 정례회에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시는 지난 13일 제91회 임시회에서 전액 삭감된 빛 축제와 정원도시박람회에 대해 심도 있는 재논의가 필요하다며 시의회에 추경안을 제출하며 임시회 소집을 요구했다.

국비까지 확보한 지역 현안 사업을 지방의회가 제동을 거는 이례적 상황에서 최 시장과 시의회 간 갈등이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시의회는 20석 가운데 13석을 민주당이 점하고 있어 국민의힘 소속인 최 시장과의 갈등은 불가피해 보인다.

이날 임시회에서도 시작부터 더불어민주당 소속 일부 시의원들이 집행부의 태도를 지적하면서 싸늘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김현미 의원(더불어민주당·소담동)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의회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신중히 심의하고 의결해 예산을 삭감했다. 그런데 불과 2주도 지나지 않아 같은 예산을 그대로 재편성해 다시 제출하는 것은 의회의 예산을 통과시키라고 강요하는 것과 다름 없다"며 "이는 오만과 독선이며, 의회를 무시하는 처사이고, 나아가 지방자치법 제47조에 명시된 의회의 예산 심의 의결권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행위"이라고 지적하며 최 시장의 사과를 요구했다.

의사진행발언 직후 최민호 시장과 임채성 시의회 의장의 설전도 벌어졌다.

최 시장이 의원의 발언에 답변할 수 있게 발언 기회를 요청했지만 임 의장은 답변할 사항이 아니라고 거절했다.

이 과정에서 최 시장의 목소리가 커지자 의원석에서 의회를 압박하지 말라는 항의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최 시장 취임 이후 지난해 처음 열린 빛 축제는 1년 만에 폐지 위기에 놓였다.

정부로부터 국제행사 승인을 받은 국제2026년 정원도시박람회는 국비까지 확보했지만, 지방비 예산 미확보로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세종 / 김금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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