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뛰니 금은방 강도 날뛰네

"반반돈 돌반지도 부담" 판매 급락에 한숨만

2010.09.16 19:22:01

금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덩달아 귀금속 절도사건도 활개를 치고 있다.

귀금속판매업중앙회 청주지회에 따르면 순금 1돈(3.75g)기준 소매가격은 올 5월초 20만원을 돌파한 뒤 15일 현재 21만3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처럼 금값이 강세를 보이는 것은 환율과 더불어 국제 금시세가 급등했기 때문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지난 14일 기준 뉴욕상업거래소에서는 금값이 2%가량 급등해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는가 하면 12월 인도분 금 선물값은 온스당 24.6달러 오른 1천271.7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전날에 비해 1.97% 급등한 가격이다.

충북지역 금값도 대폭 올랐다.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 8월 충북지역 금반지 한 개 가격은 2005년에 비해 286% 상승했다. 올 1월 상승률 255.5%와 비교해 30.5%나 올랐다.

지난해까지는 달러화 약세가 금 시세를 상승세로 이끌었다면 올해는 세계 경기 회복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지면서 안전자산 수요가 금시장에 몰려 금값 상승을 부추겼다는 게 귀금속업계의 설명이다.

금값이 오르자 금은방 업계의 한숨이 깊어졌다. 지난 5월에는 금은방에 반반돈 돌반지가 등장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이마저도 비싸다"며 돌반지 대신 현금봉투를 주고받는 경우가 늘어 판매량이 급락했다.

더구나 높은 금값을 이용해 한 몫 챙기려는 절도범들이 기승을 부리면서 금은방들은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청주상당경찰서는 지난 15일 청주와 서울, 대구, 천안 등지의 금은방과 빈집을 돌며 23차례에 걸쳐 2천만원 상당의 귀금속을 훔친 A(32)씨 등 4명에 대해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렌터카를 빌려 범행현장을 사전답사해 도주경로를 파악한 뒤 침입, 망보기, 장물처분 등 역할을 나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지난달 8일 청주흥덕경찰서는 청주지역 금은방을 돌며 귀금속을 훔친 B(21)씨를 절도 혐의로 구속했다.

B씨는 지난 7월18일 청주시 흥덕구 사창동 모 금은방에 들어가 물건을 고르는 척 하며 금목걸이를 훔치는 등 청주지역에서만 10차례에 걸쳐 650만원 상당의 금붙이를 훔친 혐의다.

경찰 관계자는 "귀금속을 보여주는 순간 뺏어 달아나거나 한눈을 파는 사이 물건을 들고 달아나는 절도가 잇따르고 있다"며 "추석 연휴를 맞아 매장이나 집을 비울 경우 문단속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 강현창기자 anboyu@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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