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진 교수에게 듣는 건강상식 - 자궁경부암의 조기진단

2010.09.23 14:16:34

박연진 교수

충북대학교병원 산부인과

자궁경부암의 발병원인과 자연경과는 최근에야 명확히 밝혀졌다. 세포검사분류, 인유두종 바이러스 검사지침, 세포검사의 이상의 진료지침, 상피내암의 치료지침, 자궁경부암의 조기검진 지침 등 여러 가지 진료지침들이 최근 2년 사이에 발표돼 자궁경부암의 진단과 치료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자궁경부암은 일반적으로 자궁암으로 부르며 여성생식기의 가장 흔한 암이다. 자궁은 골반 속에 들어있는 애기 집으로 임신하면 애기가 자라는 곳이며, 생리 때 나오는 피가 만들어 지는 곳이다. 질경이라는 기구로 질을 벌려서 보면 자궁경부는 아래로 볼록하게 나와 있으며 구멍이 뚫려 있어 정자는 위로 올라가고 생리 때 피가 밖으로 나오게 되어 있는 데, 여기 자궁경부에 생기는 암을 보통 자궁암이라 하고, 자궁 속에 부드러운 융단 같은 조직인 자궁내막에서 생기는 암을 자궁내막암, 난소에 생기는 암을 난소암이라고 하며, 이 세 가지가 여성 생식기에 생기는 가장 흔한 암들이다.

보건복지부의 '한국 중앙 암 등록사업 연례보고'서에 의하면 여성에서 발생하는 암의 순서는 1위가 유방암이며 차례로 위암, 대장암, 갑상선암, 간 및 담도 암, 자궁경부암, 폐암, 난소암, 조혈계 암 등의 순서로 많이 발생한다. 유방암의 발생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며 위암은 남자에서 1위, 여자에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과거 자궁경부암이 1위를 차지하였던 적이 있으나 매년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이며, 이는 산부인과 의사들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자궁경부 세포검사를 통한 조기 검진으로 암이 되기 전단계인 '자궁경부상피내암' 단계에서 조기에 진단되어 치료되기 때문이다. 만일 상피내암까지 포함한다면 여성에서 발생하는 암중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다고 보아야 한다.

'자궁경부 상피내암'은 발병되더라도 아무런 증상이 없다. '자궁경부암' 역시 초기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다. 가장 흔한 자각증상은 성 접촉 후 출혈이 있거나 생리 기간이 아닌데도 소량의 출혈이 있는 정도다. 만일 통증이 있거나 악취가 나는 분비물이 있다면 암이 상당히 진행되었음을 의미한다.

자궁경부암은 인유두종 바이러스가 성 접촉을 통하여 전염되어 발생하는 것으로 과거의 개념으로 보면 성병으로 볼 수도 있다. 따라서 어린 나이에 성접촉이 있은 경우, 많은 성교대상자를 가지는 경우 등의 고위험군이 있으며 이들은 일찍 검사를 시작해야 한다. 예방은 역시 남녀 모두 건전한 성 생활일 것으로 보며, 콘돔의 사용은 그 효과가 명확치 않다.

그러나 인유두종 바이러스는 이미 20-30%의 젊은 여성이 감염되어 있고, 또한 바이러스 감염 자체는 대부분이 자연 치유가 되며, 성 문화가 보다 개방적으로 변하고 있어 결혼 이전의 성생활에 대하여 도덕적 잣대를 적용하는 것은 무리다. 따라서 도덕적인 성생활에 의한 예방을 강조하기 보다는 조기검진에 의한 치료가 더욱 효과적인 암의 예방방법이다. 미국에서는 우리나라 보다 훨씬 어린 나이에 훨씬 많은 성교대상자를 가지고 있어 우리보다 훨씬 많은 자궁경부 상피내암이 발생하나 조기검진에 대한 교육이 잘 되어 있어 실제 암환자 발생율은 우리보다 낮다. 따라서 자궁경부암은 성병이라기보다는 자연 발생적인 암으로 보아야하며 정기검진에 의한 조기진단과 치료만이 가장 확실한 예방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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