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상황이 일과…'군인 구하는 군인들'

62주년 국군의날 - 조종사 구출 특수부대 '6탐색구조비행전대'
1958년 오산서 창설… 1995년 청주로 이전
상품百 붕괴현장 등서 5천여명 생명 살려

2010.09.30 20:05:27

편집자 주

매년 10월1일마다 돌아오는 국군의 날이 올해로 62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대한민국 국군은 눈부신 발전을 거듭, 특전사와 UDT같은 다양한 특수부대를 운용 중이다. 그 중 하나가 청주에 있는 '6탐색구조비행전단(이하 6전대)'이다. 군인을 구출하기 위한 군인들, 6전대를 알아보자.

지난 2월 진천군 초평저수지에서 실시된 동계 대한 훈련에서 6전대 항공구조사들이 저수지에 빠진 전투기 조종사를 구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민국 공군
지난 2월12일 오전 10시. 진천군 상공을 날던 전투기 한 대가 기체이상으로 추락할 위기에 놓였다. 조종사는 급히 비상탈출레버를 누르고 탈출에 성공했지만 살얼음이 얼어있는 초평저수지로 빠지고 말았다.

곧바로 청주에 위치한 제6탐색구조비행전대(이하 6전대)에 긴급출동명령이 떨어졌다. 기지에서 이륙한 HH-47헬기가 출동 10분만에 사고지역에 도착했다. 헬기는 지상 90m의 저공비행을 하며 저수지 한가운데 빠져 있는 조종사를 찾아냈다. 곧바로 6전대 요원들이 물 속에 뛰어들었다. 저체온증상을 보이던 조종사는 사고 발생 30분만에 무사히 기지로 복귀했다.

이상은 6전대의 동계 내한 훈련 상황이다. 비록 훈련 상황이었지만 조종사 조난에 대한 신속한 구조 활동은 6전대의 작전 수행능력을 한 눈에 알아보게 한다.

공군력의 핵심인 전투기 조종사를 양성하는 데는 50억원이 소요된다. 6전대는 공군 유일의 탐색구조 전문 부대로서 항공작전 중 적지에 고립된 조종사를 구출하는 것을 주임무로 하는 부대다. 적을 섬멸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기타 특수부대와는 달리 아군을 살리는 것을 전문으로 한다.

6전대는 지난 2003년과 2006년 군산 앞바다에 추락한 미군 소속 F-16전투기의 조난 조종사를 무사히 구조했다. 또 지난해 9월31일 서해상에 추락한 공군 제20전투비행단 소속 KF-16 전투기 조종사 2명도 6전대에 의해 구조됐다.

평시에는 벽·오지 환자 이송과 수해, 화재에 따른 인명구조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지난 1958년 경기도 오산에서 창설된 뒤 1995년 청주기지에 둥지를 튼 6전대는 1987년 태풍 셀마, 1993년 목포 아시아나 추락사고,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등 재해현장에서 5천여명에 달하는 인명을 구조했다.

육상 탐색구조 훈련에 나선 6전대 구조사들이 구조헬기에서 내린 뒤 주변을 경계하며 조종사 구출에 나서고 있다.

ⓒ사진제공=대한민국 공군
6전대 요원은 공군 부사관 중에서 선발된다. 공수훈련, 스쿠버다이빙, 혹한지 극복훈련, 은폐·도피·탈출 종합 훈련, 빙벽훈련, 산악훈련 등 1년에 걸친 극한의 훈련 과정을 모두 통과한 사람만이 '항공구조사'라는 직책을 부여받는다. 간단한 외과수술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의료교육과정도 필수다.

'내 목숨 버려도 조종사는 구한다'. 6전대의 구호다. 때문에 적으로부터 은폐하기 위해 검은 베레모를 착용하는 특전사와는 달리 눈에 잘 띄는 자주색 베레모를 쓴다.

6전대장 위강복 대령은 "조종사들도 어떤 상황에서도 우리를 믿기 때문에 적진을 향해 비행할 수 있는 것"이라며 "포화가 난무하는 적진 한가운데 떨어진 조종사라도 살아만 있다면 우리가 가서 구해내겠다"고 말했다.

/ 강현창기자 anboyu@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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