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 대선 잠룡 ‘꿈틀‘

2007.02.26 00:19:10

범여권의 잠룡들이 꿈틀대기 시작했다. 계기는 용(龍)으로 불려온 유력주자들의 부진이다. 정동영, 김근태 전의장 등의 지지율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이들이 `대안카드‘로 비집고 들어갈 공간이 그만큼 넓어진 셈이다.

여권이 최근 새롭게 주목하는 카드는 한명숙 총리다. 노 대통령의 탈당과 함께 내달초 당 복귀의사를 표명한 한 총리가 여권의 여성 대표주자로서 대권에 도전할 것이란 설이 파다하다. 측근들은 “최종결심이 안섰다"고 말하지만 이미 내부적으로 대선행보를 준비하는 듯한 정황이 곳곳에서 감지된다.

한 총리는 22일 여당 지도부와의 만찬회동에서 “당이 어려울 때 한 사람이라도 힘을 보태야 하며, 국민을 위해 최대한 봉사하겠다"며 대권도전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될만한 발언을 내놨다.

범여권내 제정파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는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쪽의 기류도 심상치 않다. 정 전총장 본인은 여전히 “대선에 관심없다"고 손사래를 치지만 주변의 `모시기‘ 움직임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민주당 김종인, 열린우리당 박영선 의원 등 10여명은 23일 정 전총장의 영입문제를 논의했고, 이와 별도로 일부 충청권 출신 의원들이 적극적 영입 노력에 나서고 있다는 얘기가 들린다. 집단탈당 그룹인 `통합신당모
임‘도 정 전총장 영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천정배 의원은 이미 독자세력화에 일정한 성과를 올리면서 대권도전 채비에 들어갔다. 천 의원은 집단탈당 그룹인 `통합신당모임‘과 일정한 거리를 두면서 개혁성향의 `민생정치모임‘을 발판으로 보폭을 넓혀갈 태세다.

내각에 머물고 있지만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도 무시못할 여권의 잠룡이다. 당장은 국민연금법 처리 등 복지부 현안에 주력하고 당과는 거리를 둔다는 입장이지만 일정한 계기가 마련되면 대선과 관련한 행보에 나설 것이라는게 당 주변의 지배적 관측이다.

영남권 주자들의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김혁규 의원은 경남지역을 수시로 내려가 당원 및 지인들과 접촉하면서 대권도전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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