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충북일보 정정기사 보도 사례

신속한 사과·유감표명… 오히려 신뢰도 높여

2010.12.30 17:41:32

편집자 주

신문 오보(誤報)는 '원치 않았던 아이갖기'와도 같다.
해당 신문사에게는 신뢰도 하락을 가져오고, 피해 당사자는 정신적 타격은 물론 경우에 따라서는 물리적 손실도 입게 된다.
2010년 충북일보 지면에 등장한 오보의 사례를 분석했다.
올 1년에 대한 스스로의 채찍질이기도 하고, 앞으로 양질의 신문을 만들겠다는 다짐이기도 하다.


신문 오보는 생각보다 복잡한 구조를 지니고 있다. 오보의 정의가 아직까지 완벽하게 개념화돼 있지 않다.

어떤 언론학자는 '진실한 보도를 제외한 모든 보도'를 오보라고 봤다. 반면 또 다른 언론학자는 오보를 '객관적인 오보'와 '주관적인 오보'로 분류했다.

객관적인 오보는 날짜, 장소, 시간, 사진, 이름 등 단순한 내용이 사실과 다르게 보도된 경우를 말한다.

주관적인 오보는 뉴스 제작자가 관련 사실을 고의적으로 왜곡해 보도한 경우를 일컫는다.

키워드 방식을 통해 충북일보 홈페이지를 검색한 결과, 올 12월 28일 현재 총 13건의 오보성 사례가 발견됐다. 이는 한달 1건 정도 오보가 발생했음을 의미하고 있다.

오보성 사례에 대한 정정기사 보도 방식을 살펴보면 '바로잡습니다' 7건, '알려드립니다'·'알려왔습니다' 각 2건, '고침' 2건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인 오보성 사례는 공천관련 2건, 인용글 관련 2건, 납품. 숫자, 소유원, 사진, 상호, 노조, 학력, 선거구 관련 각 1건 등인 것으로 조사됐다.

독자가 '해당기사 내용과 무관하다'고 주장해온 사례도 1건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공천관련 2건, 학력·선거구 관련 각 1건 등 총 4건은 올 6월 2일 치워진 지방선거와 관련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선거 자체가 예민성을 지니고 있고 △선거 흐름이 시간에 따라 다소 유동적이며 △선거자료가 워낙 방대, 혼란을 야기한 점 등이 정정보도 신청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이같은 분석은 오보 생산부서 분석과도 상당부분 일치하고 있다. 부서별로 살펴본 결과, 정치부 5건, 제 2사회부 3건, 경제·사회부 각 2건, 체육부 1건 등으로 나타났다.

이상을 종합하면 △13건 모두 객관적인 오보였고 △따라서 주관적 오보는 없었으며 △선거철인 관계로 정치장르에서 오보가 많이 생산한 점 등이 주요 특징으로 분석됐다.

인용글과 관련해 2건의 오보성 사례가 발생한 점도 눈여겨 볼 부분으로 여겨지고 있다.

2개의 인용글은 'A는 그렇게 말했으나 B(또 다른 당사자)인 나는 그런 사실이 없다'는 식으로 정정보도를 요청해 왔다.

이해 당사자 모두를 취재하고 또 그들에게 반론 기회를 모두 보장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면이 있다.

그렇다치더라도 2개의 인용글 사례는 예민한 내용일수록 확인 과정이 필요하다는 점을 교훈적으로 알려주고 있다.

13건의 정정보도 기사중 '알려왔습니다' 단순 반론보장 경우로 오보가 아닐 수도 있다. 위에서 '오보성 사례'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이 때문이었다.

따라서 이 경우는 2차내지 추적보도가 필요했던 것으로 보여진다.

뉴욕타임스 등 미국의 유력지들은 분명한 오보에 대해서는 지면을 통해 '사과'나 '유감' 표명을 분명히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사 작성자에 있어서 이는 당장 내키지 않는 모습일 수 있으나 '그 신문은 정직하다'는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다.

신문도 인간이 만드는 것으로 오보를 완전 제로화 할 수는 없다. 이 경우 정정기사 보도는 정직하면서 신속하게 하는 것이 독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일 수 있다.

/ 조혁연 대기자

2010년 충북일보 오보 사례

△바로잡습니다 (2010-01-04)

박희남 음성군의회의장 본보 4일자 2면 '지방선거 누가 뛰나' 제하의 기사 가운데 음성군수 출마예상자인 박희남 음성군의회의장은 무소속 출마가 아닌 민주당 공천을 받아 출마하겠다고 밝혀와 이를 바로잡습니다. /정치부<공천 관련>

△바로잡습니다 (2010-01-24)

오장세 전도의회의장 "세종시수정안 찬성 단체 구성 중" 지난 22일자 4면 '오장세 전 도의회의장 세종시 수정안 찬성 단체 구성중' 제하의 기사 가운데 청주개인택시 지부장은 '세종시 상생 발전 방안 충북지역네트워크' 결성에 참가하지 않는다고 밝혀 와 이를 바로 잡습니다. /정치부<인용글 관련>

△바로잡습니다 (2010-03-02)

지난 달 24일 본보 10면 '충주쌀, 볶음밥으로 재탄생' 제하의 기사중 일부 내용이 사실과 달라 바로 잡습니다. 가효F&B는 충주 홍철구씨와 쌀 납품에 대해 협의한 사실은 있지만 충주쌀을 납품받은 사실이 없다고 밝혀왔습니다. /경제부<납품 관련>

△고침(2010-03-04)

장기명 의원본보 4일자 3면 '광역의원예비후보프로필' 제하의 기사 가운데 장기명 예비후보자의 선거구를 제7선거구에서 제9선거구로 바로 잡습니다. / 정치부<선거구 관련>

△고침(2010-03-12)

본보 12일자 3면 '충주시의원예비후보프로필' 제하의 기사 가운데 나선거구 김헌식 예비후보자의 최종학력을 '충주실업고'에서 '청주상고졸'로 바로 잡습니다. /제 2사회부<학력 관련>

△바로잡습니다 (2010-04-12)

본보 12일자 1면 '여야 공천작업 가속도' 제하의 기사 가운데 미래연합은 공천일정이 18일 중앙당 창당 이후 진행되기 때문에 공천확정자가 아님을 밝혀둡니다. /정치부<공천 관련>

△바로잡습니다 (2010-05-24)

본보 24일자 12면 '청주고, 청룡기 고교야구 4강 올랐다' 기사 중 청주고가 승리를 거둔 경기는 16강이며, 4강이 아닌 8강에 진출한 것이기에 바로 잡습니다. /체육부<숫자 관련>

△바로잡습니다 (2010-06-15)

본보 6월15일 2면 '임꺽정 저자 홍명희 재산 국가귀속' 제하의 기사 중 대하역사소설 '임꺽정'의 저자인 괴산 태생 벽초 홍명희 선생 재산이 국가에 귀속 된다.를 벽초의 조부인 홍승목 재산이 국가에 귀속 된다. 로 바로 잡습니다. /제2사회부<소유권 관련>

△알려드립니다 (2010-07-20)

7월20일자 1면 머리기사로 보도된 "SK네트웍스 무자료거래 증거 있다"는 제하의 기사에서 주유소 전표 내에 기록된 승진, 신창에너지, 강내주유소는 이 기사와 무관함을 알려드립니다. /사회부<해당기사 내용과 무관 주장>

△바로잡습니다 (2010-08-30)

본보 27일자 4면 재경라운지 '한나라당 특위 임명장 수여'제하 기사관련 인물사진이 바뀌어 바로 잡습니다. /정치부<사진 관련>

△알려드립니다 (2010-08-31)

본보 8월 31일자 1면 오창 로하스파 기사와 관련해 (주)오창온천 직원은 지난해 9월부터 (주)오창온천이 (주)한앤장에게 임대를 해줘 현재 영업주체는 (주)한앤장이라고 밝혀왔습니다. /경제부<상호 관련>

△알려왔습니다 (2010-10-26)

본보 19일자 3면에 게재된 '고래싸움에 환자 등만 터진다' 제하의 기사 중 충북대병원 노조가 연일 사내방송을 했다는 내용과 관련, 충북대병원 노조 측이 "연일 사내방송을 한 것이 아니라 지난 15일 있던 교섭보고대회 중 확성기와 앰프를 한 차례 이용한 것"이라고 알려왔습니다. /사회부<노조 관련>

△알려왔습니다 (2010-11-18)

충북일보 11월12일 3면 교체해야할 불량 맨홀 '그대로'의 제하 기사 중 "군은 국토해양부가 지정한 자재품질검사센터에 의뢰해 교체하지 않고도 문제가 된 맨홀을 보완하면 하수를 처리하는데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밝히고 있다."는 내용에 대해 "이 기관에 대해 정식 인증 및 지정해준 사실이 없다"고 국토해양부 관계자가 알려왔습니다. /제2사회부<인용글 관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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