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發 관련업계 '도미노 직격탄'

충북도내 도축량 절반 수준으로 '뚝'
정육가격 올라 소매시장도 찬바람만
바이러스 검출 땐 도축장 폐쇄 위기

2010.12.29 18:55:27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구제역으로 도내 도축업계에도 어려움을 하소연하고 있다. 도축량과 매출이 구제역 사태 이전보다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청원군 오창읍 성재리 소재 한국냉장 중부공장은 구제역 사태 이전에는 하루 2천700여두의 돼지를 도축했으나 구제역이 전국으로 확산된 뒤 하루 1천여두를 도축하고 있다. 육우도축도 크게 줄어 하루 200여두를 도축했으나 최근에는 50여두 도축도 힘든 형편이라고 전했다. 공장 관계자는 "구제역이 확산되면서 전국 곳곳에 가축 이동제한조치가 내려져 반입할 수 있는 돼지와 소 물량이 크게 줄었다"고 했다.

지난 2000년 문을 연 한냉 중부공장은 연 평균 돼지 50만마리, 육우 2만5천마리를 도축하는 전국 최대 규모의 정육도축장이지만 구제역 사태의 직격탄을 피해갈 수는 없었다.

도축량 감소에 이은 출하제품 가격 인상으로 매출도 크게 줄었다. 평소 이전 1㎏당 4천100원 수준이던 도축돼지가격은 구제역 사태 이후 5천원 가까이 올랐다. 육우가격도 평소 1㎏당 4천원에서 6천원까지 치솟았다. 정육가격이 오르자 주문도 급감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공장 관계자는 "구제역 불안감 때문에 소매시장도 위축, 전반적인 축산물 유통시장이 된서리를 맞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도축장들은 방역대책 마련에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공장에서 구제역 바이러스가 검출될 경우 도축장 폐쇄명령이 내려지기 때문이다.

중부공장 측은 구제역 감염을 막기 위해 공장 내 일체의 외부인 출입을 금지하고 있으며 500여명의 공장직원에 대해서도 출퇴근 시 소독약품 살포를 통한 방역에 나서고 있다.

공장을 오가는 가축이동차량에 대해서도 공장입구에 별도로 방역초소를 설치, 방역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공장 측은 "현재 본사 직원이라도 공장에 함부로 들어올 수 없는 상태"라며 "출장이 필요한 업무는 모두 이메일과 전화로 처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사정은 도내 다른 도축장도 마찬가지였다.

현재 충북지역에는 한냉 중부공장 외에도 충주 2곳, 제천 2곳, 청주 1곳, 증평·음성·옥천 각각 1곳의 정육도축장이 있다. 확인 결과 대부분의 도축장 도축량이 평소보다 50% 수준으로 줄었으며 폐쇄조치를 막기 위해 도축장 출입구에서 방역작업을 실시하고 있었다.

한 도축장 관계자는 "현재 도축장 소독을 위한 약품이 크게 부족한 상태"라며 "구제역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서는 도축장 소독약 지원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 강현창기자 anboyu@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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