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옥희씨, 문의면에 시아버지와 남편의 간곡한 뜻 전해

2011.01.03 15:04:26


민옥희(59)씨가 청원군 문의면에 시아버지와 남편의 간곡한 뜻을 전하기 위해 문의초등학교에 700만 원의 장학금을 기탁하고 문의면 소재지 7개 마을에 각각 50만 원씩 350만 원을 전달해 주위에 잔잔한 귀감이 되고 있다.

민씨는 1977년8월 당시 25세의 나이로 문의면으로 시집을 와서 시부모를 모시고 살다가 82년 마을이 대청댐으로 수몰되면서 온가족이 청주로 이주해 살았다.

다행히 청주에서 시아버지와 남편은 사업에 성공했지만 항상 고향을 그리워하면서 틈틈이 문의면을 왕래하며 고향분들을 만나고 고향을 지키며 살지 못한 것을 안타까워했다고 한다.

시아버지와 남편은 무엇이든 문의면에 도움 되는 일을 해주고 싶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해오다 99년10월 남편(故윤학중)이 갑자기 건강문제로 사망하고, 시아버지(故윤주병)도 2개월 뒤인 12월 별세했다.

민씨는 그 후 8년여가 흘렀지만 항상 남편과 시아버님이 생전에 했던 말을 기억하고 그냥 있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작은 정성이라도 실천에 옮기기로 마음먹고 문의 초등학교를 찾아 장학금을 기탁했다.

또 지난해 연말 문의면 소재지 마을 미천1리~8리까지 7개 마을의 '동계'날 각각 50만 원씩 350만 원을 기탁했다.

민씨는 "남편과 시아버님이 살아 생전에 그토록 간절히 원하셨던 일들을 작은 정성으로나마 전달해 드렸다는 생각에 한결 마음이 홀가분하다"라며 "아마 하늘에서도 기뻐하실 것"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청원/ 인진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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