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지지율 왜 안오르나

"잠재력 있어 출마하면 급상승" 전망도

2007.04.29 14:09:34

범여권의 유력한 대선 잠룡(潛龍)으로 거론되고 있는 정운찬(鄭雲燦) 전 서울대 총장의 지지율이 낮은 상태의 정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범여권의 집중적인 ‘러브콜‘과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지율은 1~2%대에서머물며 좀처럼 상승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것.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신년초 조사한 정 전 총장의 지지율은 1%였고 4개월여가 흐른 지난 26일 조사에서는 2.2%로 1.2%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다. 미디어리서치 조사에서는 신년초 1.7%에서 지난 25일 1.1%로 오히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범여권 정치인들과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정 전 총장이 몇개월째 정치참여를 보류한 채 상황을 저울질하고 있는 데서 가장 큰 원인을 찾고 있다.

열린우리당 오영식 전략기획위원장은 "정운찬을 아는 사람들은 많지만 `정치인 정운찬‘으로 인식하는 사람들은 이직 많지 않다"며 "정치참여를 명확히 하면 현재 지지도는 별 문제가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컨설팅업체인 e-윈컴 김능구 대표도 "국민 의식수준이 대선출마 의사도 밝히지 않은 사람을 지지할 정도로 낮지는 않다"며 "출마여부를 저울질하는 이에게 지지가 없는 것은 당연하다"고 분석했다.

또 정 전 총장이 국민에게 `잠룡‘으로서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하지 못한 데 지지율 정체의 원인이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한귀영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연구실장은 "정 전 총장은 국민보다는 정치권을 향한 메시지를 던지는 데 주력하는 인상"이라며 "결국 여의도 정치만 그에게 관심을 갖고 국민은 별반 반응을 보이지 않는 이원화 현상이 발생했다"고 풀이했다.

한 실장은 특히 `자신이 아는 사람에 대한 호감의 정도‘를 나타내는 인지 호감도가 한나라당 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의 경우 60~70% 수준이지만 정 전 총장은 50%로 낮게 나온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인지호감도가 낮은 것은 이미지가 약하거나 메시지 관리에 실패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조 순(趙 淳) 전 서울시장도 서울시장 출마 초기 인지도가 낮아 지지율이 1~2%에 불과했지만 선거전이 본격화하면서 지지율이 급상승한 전례가 있는 만큼 현재 상황만 놓고 예단할 일은 아니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통합신당모임 전병헌 의원은 "정치참여를 결정한 후 자신의 강점을 살리는 강한 메시지를 갖고 국민에게 다가서는 노력을 하면 지지율은 자연히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신인에다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로서 `경제전문가‘, 교육계에서 30년간 투신한 `교육전문가‘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면 강력한 후보로 부상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우리당 민병두 의원은 이미 정 전 총장의 존재가 다른 대선후보의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을 내놨다. 민 의원은 "이명박 전 시장의 지지율 하락은 정 전 총장이 대안인물로 거론된 데도 영향을 받았다"며 "이 전 시장에서 떨어져나온 국민이 부동층으로 돌아선 뒤 아직 정 전 총장에게 쏠리지 못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민심은 4.25 재보선을 통해 더이상 과거의 잘잘못을 따지는 회고투표가 아니라 미래의 전망제시를 바라는 전망투표를 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며 "정치권 밖에 있던 정 전 총장이 전망을 보여주면 이길 수 있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우리당 재선의원은 "언론 노출빈도에 비해 지지율이 너무 낮다"며 "정치적 경험의 부족이나 이미지.메시지 관리의 실패만으로 넘길 문제는 아닌 것 같다"면서 정치참여를 선언해도 지지율 반등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 전 총장측은 낮은 지지도가 정치참여를 선언하지 않았다는 점에 기인한다는 분석에 대해 어느 정도 동의하는 분위기다. 측근 인사는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집중적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 인지도와 지지율이 변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대국민 메시지 관리에 실패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경제, 교육, 한미 FTA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밝혔는 데도 언론을 통해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다"며 다소 억울한 측면이 있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기사제공:연합뉴스(http://www.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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