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가정의 설맞이 풍경 - 청원군 결혼이주여성 김홍씨

"남편들도 명절준비 도와주면 좋겠어요"
다문화지원센터 통번역사 '커리어 우먼' 활동 중

2011.01.31 18:48:55

지난 2006년 5월 20일 화촉을 밝히며 고국 베트남을 떠나 한국 땅을 밟은 김홍(25)씨는 청원군다문화가정 지원센터에서 베트남어 통번역사로 근무 중인 커리어우먼이다.

김씨는 한국의 설 명절에 대해 "설과 추석 등 명절을 지내는 풍습은 한국과 베트남이 똑같지만 날씨와 언어, 음식에서 큰 문화차이를 느꼈다"며 "베트남은 연중 습하고 더운 날씨인데 반해 한국은 눈도 오고 온도차이가 커 적응하는데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제는 적응이 돼 혹한에도 크게 추운 줄을 모른다"며 "다만 아직 언어문제와 음식은 적응하고 있는 중"이라고 수줍게 미소를 지었다.

설은 지내는 문화에 대해 그는 "베트남은 명절 기간이 일주일 정도여서 사돈의 집에 놀러가 함께 지내기도 하는데 한국은 대부분이 시댁에서만 지내는 차이점이 있다"며 "베트남의 경우 차례건 제사건 낮에 지내는데 한국은 제사는 밤늦게 지내 준비와 정리하는 과정이 조금 힘들다"고 덧붙였다.

명절 준비과정에 대해서는 "베트남은 남녀 구분 없이 서로 도와가며 모든 준비를 하는데 한국은 대부분이 여자들만 준비를 해야 한다"며 "남편이 많이 도와주기는 하지만 지금은 여자들도 맞벌이하는 가정이 많은데 육아와 집안일에 힘들 때 배려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 인진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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