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인터뷰 - 이경대 연기군의회의장

"세종시 제대로 만들려면 연 예산 1조5천억 넘어야"

2011.01.30 19:24:34

올해 전국 228개 기초지자체 중 가장 변화가 많은 곳이 연기군이다. 지난해말 국회에서 통과된 '세종시설치법'으로 인해 내년 7월이면 법적 지위가 군(君)에서 '특별자치시(特別自治市 )'로 급상승,준비할 일이 많기 때문이다. 연기군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유치,수도권 전철 청주공항 연장 노선 경유 등 굵직한 현안도 많다. 이에 이경대 연기군의회의장(53)을 지난 27일 의장실에서 인터뷰했다.

-지난 20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을 방문해 올해 업무보고를 받으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건설청의 올해 업무 계획에 만족하시는지요.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법 정비나 지역 의지와 달리,정부 주도의 세종시 건설은 아직 정상 추진을 낙관하기 어렵습니다. 실례로 지난해 건설청 특별회계 세출예산 7천317억원중 50%에 불과한 3천670억원만 집행되었고,올해 예산은 7천859억원으로 확정됐습니다.

그런데 그 동안 공기가 늦어진 것을 보충하고,정부청사가 2012년부터 이전하려면 매년 1조 5조천억원 이상 투입돼야 합니다. 그런데도,올해 예산은 그 동안의 저조한 집행율을 바탕으로 낮게 책정된 것이죠. 따라서 오는 2월부터 준비될 2012년 예산 책정 과정에 부족분을 반영,내년부터 매년 1조 5천억원 이상 확보하기 위해 정부가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이와 함께 세종시 출범 후 완공될 시청,의회,보건소,복합커뮤니티,문화회관,체육관,복지시설 등 지방 공공시설 건설비의 국비 부담은 물론이고,출범 후에도 당분간 세수 확보에 한계가 있는 만큼 정부의 시설 유지비 지원 보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밀마루전망대에서 세종시를 내려다 보면 하루가 다르게 공사 진척도가 달라지는 것을 실감하게 됩니다. 지난 20일 전망대 방문 때 느낌이 어땠는지요.

"감개가 무량합니다. 군민 모두의 땀과 노력으로,세종시 설치법이 늦은 감이 있지만 지난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정상 추진의 활로를 찾게 됐습니다. 앞으로 세종시 건설이 성공적으로 추진돼 수도권 과밀화 해소와 국토균형발전을 위한 초석이 되리라 믿습니다."

-'세종시의 차질없는 건설'은 법과 제도만으로는 될 수 없고 대통령이나 집권당,고위 공무원들의 의지가 중요합니다. 그런데 세종특별자치시 출범에 도움을 주기 위해 군의회에서는 올해 어떤 일들을 하실 예정인지요.

"세종시 건설은 사실 지금부터 시작이라 생각합니다. 법적으로 주변지역과 잔여지역이 통합되었지만,현행 세종시건설법에 따르면 잔여지역 개발 계획은 전혀 없는 상황입니다.따라서 이에 따른 후속 계획이 마련돼야 하며,우리 의회에서도 조만간 군에서 '세종시출범준비단' 을 구성하면 지역 여론을 반영하는 등 명품도시 건설에 앞장 설 예정입니다.

-첫마을아파트가 22일 현재 97%의 분양률로,아주 성공적으로 분양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건설될 세종시내 아파트 분양과 관련,아주 바람직한 현상이지요. 혹시 이번에 분양을 받으셨는지요.

"분양은 받지 않았습니다. 부동산 시장 침체와 세종시 정상건설에 대한 의구심 등 각종 악재 속에서 첫마을이 분양률과 계약률 모두 예상 외로 성공을 거둬 무척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첫마을 아파트의 영향을 받아 인근 지역 부동산 시장이 들썩였고,조치원을 비롯해 대전 노은과 송강지구,충북 청주와 청원,오송과 오창 등의 주택과 토지 거래가 눈에 띄게 달라졌습니다. 여기에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과 대학·기업유치 등 자족 기능 확보를 위한 움직임까지 구체화할 것으로 보여 세종시와 인근지역 부동산 시장의 변화가 주목되는 등,올해 부동산 시장에서도 세종시가 중심이 될 것입니다."

-연기군의원 10명과 공주시, 청원군 소속 기초의원 2명 등 12명은 내년 7월이면 자동으로 신분이 기초의원에서 광역의원으로 바뀌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에 따른 의원 개개인의 '역량강화'가 필요할 것으로 보는데,특별한 방안이 있는지요.

"단순히 집행부를 견제하고 문제점을 제기하는 수준을 넘어,대안을 제시하고 해결책을 함께 모색하는 정책의회로 거듭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주민들은 여전히 지방의회에 대해 '전문성 부족' 등을 거론하며 부정적 견해를 많이 갖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의원 개개인의 역량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전문 보좌관제'를 조속히 도입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청주공항 행 수도권 전철은 기존 철도 노선인 조치원을 경유하는 게 국가 장래를 위해서도 합리적 방안입니다. 그런 데도 천안시 출신 일부 국회의원이나 일부 충남도의원은 천안~청주공항 직통 노선을 고집하고 있지요. 조치원 경유를 관철시키기 위해 군의회 차원에서 힘을 모을 방법은 없는지요.

"세종시의 관문역할을 수행하고,청주국제공항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조치원 연결'이 꼭 반영돼야 합니다. 국회,지역대학,단체 등과 공조활동을 전개하고 ,집행부와 협력 체계를 구축하겠습니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도 세종시에 입지하는 게 국가 장래를 위해 합리적 대안이라는 여론이 많습니다. 그런데도 현 정부는 다른 대안을 추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세종시 원안 관철'과 마찬가지로 과학벨트도 세종시로 유치할 뾰족한 방안은 없을까요.

"과학벨트 충청권 조성은 학계를 비롯,관련 전문가들이 모두 공감하고 있습니다. 특히 세종시는 인근 대덕연구개발특구의 연구소·대학들과 연계해 발전시키기 좋으며,전국에서 접근성도 가장 암어납니다. 게다가 세종시에는 이미 정부에서 수용한 땅이 많이 확보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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