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의 명절 '설'…잘못된 풍습은?

'구정'은 일제가 만든 말
꽁치는 차례상 금기음식

2011.01.30 22:06:16


민족 최대의 명절, 설이 3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잘못된 풍습은 여전하다. 일단 '구정(舊正)'이란 말부터 틀렸다. 일본 제국주의 영향이다. 설을 맞아 잘못된 풍습을 바로잡아보자.
 
◇'설'이 맞는 말
 
구정(舊正)은 신정(新正)이란 말이 나오면서 생겼다. 신정은 양력설, 구정은 음력설이라고 구분했다. 일본 제국주의가 그렇게 만들었다.
 
일제는 자신들의 시간 체계에 맞는 양력설을 새롭고 진취적이라는 의미에서 '신정'이라 불렀다. 한국인의 음력설은 낡고 오래됐다는 뜻에서 '구정'이라 불렀다.
 
정부는 지난 1989년에서야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을 고쳐 설날인 음력 1월1일을 전후한 3일을 공휴일로 지정했다. 하지만 일제가 만든 '구정'이라는 말은 아직도 통용되고 있다.

◇세배법

 
세배에도 엄연한 예법이 있다. 무턱대고 엎드려선 안 된다. 절은 때와 장소, 남녀에 따라 모두 구분해야 한다. 그 중 세배법의 핵심은 남동여서(男東女西)다. 남자는 동쪽에, 여자는 서쪽에 서서 공경하는 마음을 담아 절해야 한다.
 
남자는 ①양손을 포개 팔꿈치와 손이 수평이 되게 하고 ②허리를 굽혀 손으로 땅을 짚고 왼발을 먼저 구부린 후 ③오른발을 구부려 왼발 바닥 위에 오른발을 포개 앉은 다음 ④얼굴이 바닥에서 10㎝쯤 떨어진 상태에서 허리를 굽혀 절한다.
 
여자는 그 반대다. 오른손을 왼손등 위로 해 어깨 높이까지 든다. ①손과 팔꿈치가 수평이 되도록 어깨 높이로 들고 고개를 숙여 이마가 손등에 닿게 한다. ②왼발과 오른발을 차례로 구부려 앉는다. ③허리를 반쯤 구부려 절한다. 관혼상제에는 큰절을 하고 세배를 할 때는 평절을 한다.
 
절을 받기 전 '세배 받으세요' 같은 명령조 말은 삼가야 한다. 절을 한 뒤 어른의 덕담을 듣기 전까지는 말하지 말아야 한다. 덕담 후 되도록 수명에 관한 얘기는 하지 않는 게 좋다. 어른을 서럽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차례상 올리지 말아야 할 것
 
요즘 차례상 차리는 모습은 코미디 수준이다. 기본적인 제례는커녕 지방도 쓸 줄 몰라 인터넷으로 출력하기 일쑤다.
 
아무리 그래도 차례상에 올리지 말아야 할 것은 알자. 일단 복숭아는 안 된다. 예로부터 귀신을 쫓는 과일로 알려져 있다. 바닷고기 중에서 '치'자로 끝나는 고기도 금기다. 하급어종으로 분류해 최상의 음식을 올려야 하는 차례상과 맞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멸치, 꽁치가 대표적 예다.
 
마늘과 고춧가루, 소금, 팥도 피해야 한다. 마늘은 유교나 불교 등 종교적인 면에서 음욕을 상징한다. 고춧가루와 소금, 팥도 귀신(조상)을 쫓는 음식이다.

/ 임장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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