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후기사람 평균 수명은 40~45살

충대 박선주 교수 논문
구강관리 문제있어 전체 80% 충치질환 앓아
출산중 사망때문 20~30대 여자 사망률 높아

2011.02.14 20:57:37

한반도 자본주의 싹이 막 나던, 17-18세기의 조선후기 사람들은 대체로 40~45살의 평균 수명을 지녔던 것으로 밝혀졌다.

뿐만 아니라 당시 사람들은 구강과 관련한 것중 특히 충치와 관련된 질환을 많이 앓았던 것으로 조사돼됐다.

충북대 고고미술사학과 박선주(체질인류학 전공) 교수가 얼마전 '조선후기 중부지방 주민에 대한 인류학적 분석' 논문을 발표했다.

17-18세기의 조선후기 사람들은 대체로 40~45살의 평균 수명을 지녔던 것으로 밝혀졌다. 자료는 당시를 살았던 김홍도 그림.

지난 2004년 경기도 안성시 공도읍 발굴조사 현장에서는 각종 유물 외에 조선후기의 인골과 사지뼈가 다량으로 출토, 학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박 교수는 이중 상태가 상대적으로 나은 49개의 인골·사지뼈 개체를 대상으로 체질인류학적인 분석을 시도했다.

체질인류학상 죽은 사람의 뼈는 그것이 매장됐다 하더라도 생전에 갖고 있었던 질병, 영양상태 등에 대한 정보는 어느정도 그대로 지니고 있다.

조사 결과, 49개 뼈는 남자 비율이 39%(19개체), 여자 비율이 28%(14개체)이고 나머지는 확인불가로 나타났다.

매장자의 평균키는 남자 165.7㎝, 여자 156.9㎝로, 일제강점기 시기와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또 사망 당시의 나이를 조사한 결과, 남자는 40~50대가 가장 높고, 여자는 20~30대 비율이 의외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논문은 이같은 조사 내용에 대해 △당시 사람들의 평균 수명은 40~45살 정도로 추정되고 △20~30대 여자 사망률은 높은 것은 '출산 중 사망'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고 밝혔다.

이밖에 박교수는 치아가 남아 있는 17개의 인골을 대상으로 당시 사람들의 구강관리 실태를 추적했다.

그 결과, 전체 82%(14) 치아에서 치주농양 포함해 넓은 의미의 충치를 앓았던 흔적이 나타났고, 또 대부분의 치아에서는 에나멜 형성부전증 흔적이 미약하게나마 관찰됐다.

이와 관련 논문은 "전자의 경우 당시 사람들이 음식이나 구강관리에 문제가 있었던 것을 의미하고, 후자는 당시 사람의 영양상태를 말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체질인류학상 에나멜 형성부전증은 영양부족이나 고열에 의한 질병 등이 원인이 돼 치아에 가로 줄무늬 현상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논문은 "에나멜 형성부전증 현상이 특정 개체가 아닌 모든 개체에서 미약하게 나타났다"며 "따라서 이는 질병이 아닌 당시 사람의 영양 정도를 나타내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밝혔다.

논문은 이같은 현상을 종합, △당시 사람들의 영양상태는 고려시대보다는 일제 강점기 후반에 가까웠고 △이같은 현상은 한반도 자본주의의 시작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고 밝혔다.

논문은 "조선후기는 개인 소작이 막 가능해졌기 때문에 텃밭 채소에서 비타민류을 얻었고, 또 물고기나 양서류 등을 통해 단백질을 보충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모습을 겨울철 시골 사람들이 계곡이나 웅범 등을 뒤져 개구리 등을 섭취하는 것에서 그 모습이 유전되고 있다고 논문은 밝히고 있다.

/ 조혁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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