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여년 ‘숨은봉사‘… 해외까지

6천여명 후원… 올 방글라데시에 가옥 50채 기증

2007.02.06 01:28:46

충북 지역에서 벌써 40년 넘게 조용히 불우이웃을 위해 자선활동을 하는 단체가 있다.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성빈첸시오 아바오로회’라는 곳이다.

이 빈첸시오회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가톨릭교회의 자선활동단체다.

모든 천주교 성당마다 이 단체가 있다. 원주교구에 속하는 제천,단양 지역을 제외하더라도 청주교구에 속하는 나머지 충북 지역의 65개 성당마다 이 단체가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1961년 청주 교현동 성당에 처음 조직이 만들어진 이후 지금까지 꾸준히 사회에서 소외받은 계층을 위해 봉사활동을 펴고 있다.

실제로는 소득이 없거나 부양해 주는 가족도 없는데 호적에는 자식들이 있는 것으로 돼 있어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지 못하는 등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소외계층을 돌보고 있다.

하는 일도 다양하다.

청주의 경우 모충동, 영운동, 금천동 등의 낙후된 지역에 있는 독거노인들을 찾아가 청소와 빨래는 물론 집을 고쳐주거나 도배를 해 주기도 한다.

또 산남동의 산남종합복지관이나 청원군 남이면의 은혜의집, 혜원장애인복지관 등 복지시설에서 도시락 배달이나 빨래 청소를 해 주거나 장애인들을 목욕시켜주기도 한다.

지난 91년부터는 청주시 수동에서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점심식사를 무료로 제공하는 무료급식사업을 하고 있는데 하루에 100여명씩 찾아온다.

청주의 ‘성모꽃마을’에서는 죽음을 앞 둔 말기 암환자들 곁에서 편안하게 임종을 맞을 수 있도록 대화와 기도를 해 주고 있다.

이들은 또 소년소녀가장 등 학비가 부족한 학생들에게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학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매년 고령과 질병 등으로 소득이 없는 1천여명의 이웃에게 생활비를 지원하는 한편 병원에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의료비까지 지원하고 있다. 10년 전에는 집을 짓다가 지붕에서 떨어져 움직일 수 없게 된 목수 한 사람을 위해 치료비를 지원하는 한편 프랑스에서 고관절을 수입하여 최병원 등에서 수술과 치료를 받게 해 준 적도 있다.

이런 봉사활동은 이제 국내을 넘어 해외까지 확대되고 있다. 청주교구 회원들이 올해는 방글라데시에 50채의 가옥을 지어 현지 불우이웃에게 기증하기로 한 것이다.

이는 청주 교구 출신으로 현재 방글라데시 교황대사로 나가 있는 장인남 대주교가 청주 교구 주교에게 도움을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물론 청주 교구 역시 지난 80년대 중반까지는 뉴질랜드 교구에서 사창동의 ‘오자남 마을’ 가옥 10채 등을 포함해 많은 도움을 받아왔기 때문에 이제는 보답에 나선 의미도 있다.

이 빈첸시오회가 지난해 1년 동안 봉사활동에 쓴 현금만 하더라도 3억원이 넘는다.

이 비용은 회원들이 옆 사람도 모르게 내는 비밀헌금, 성당의 지원금, 천주교 신자는 물론 타 종교 신자와 일반인 등으로 구성된 명예회원들이 기탁하는 후원금으로 충당한다.

그러나 최근들어 후원금이 줄고 있어 회원들이 걱정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단체에는 현재 직접 자원봉사활동을 하는 회원이 1천여명 되며, 물질적인 후원을 하는 명예회원이 6천명이 넘는다.

빈첸시오 청주교구회 조광호 회장(60)은 “어려운 이웃을 위해 조금씩이라도 나누고 베풀며 사는 사람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종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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