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속 '긍정의 경제학'

충북대 신원섭교수 조사
한번 등산하면 의료비 절감된다고 생각
중산층이면서 40~50대 가장 많이 참여
은퇴자 합류하면서 무직도 의외로 높아

2011.03.07 19:24:16

등산이 국민들 사이에 가져다주는 긍정적인 경제 심리효과는 의외로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등산인구는 중산층이면서 40~50대 그리고 성별로는 여성이 다소 많이 참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대 산림학과 신원섭(사진) 교수가 얼마전 '등산활동의 경제적 파급효과' 제목의 논문을 한국산림휴양학회지에 기고했다.

신 교수는 등산이 갖고 있는 경제, 사회적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전국 10개 산의 등산자 1천91명을 대상으로 여러 유형의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전국 10개 산은 서울 청계산, 관악산, 청주 우암산, 강원 태백산, 논산 대둔산, 광주 무등산, 구미 금오산, 전주 기린봉 등이다.

먼저 응답자를 대상으로 등산 참여자의 성비, 연령, 직업 등을 조사했다.

그 결과, 여성 567명, 남성 532명으로, 여성 참여자가 다소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가정주부 등 시간적 여유가 있는 여성 집단이 등산을 자주 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연령은 19~29세 12.4%, 30~39세 17.4%, 40~49세 24.8%, 50~59세 26.2%, 60~69세 14.6%, 70~79세 4.6% 등을 기록, 40~50대의 등산참여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등산인구의 직업은 가사 26.6%, 자영업 17.8%, 기타 16.3%, 사무직 14.7%, 무직 11.6%, 학생 6.5%, 생산직 5.2% 순을 나타냈다.

이중 가사 비율이 가장 높은 것은 앞서 언급한 높은 주부 참여도와 궤를 갖이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무직 비율이 의외로 높게 나온 것은 정년 은퇴자들이 등산을 선호하는 점이 통계에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추정됐다.


이밖에 등산인구의 가구 월소득을 조사한 결과, 200~299만원 24.3%, 300~399만원 23.0%, 100~199만원 17.7%, 500만원 이상 17.0%, 400~499만원 11.3% 등의 분포도를 보였다.

통계청 자료는 지난 2008년의 우리나라 가구당 월평균 소득을 341만원이라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이번 조사는 우리나라 등산은 중위권 소득자나 그보다 약간 낮은 계층에서 주로 참여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와관련 신교수는 등산 참여자를 대상으로 '귀하께서는 지난해 1년간 등산을 함으로써 매월 의료비를 얼마나 줄였다고 생각하십니까'라고 물었다.

제시된 값은 '없음', '5천원 미만', '5천원~1만원', '1~2만원', '2만원 이상' 등이었다.

이에대해 등산 참여자의 46%가 '의료비가 절감되는 것 같다'고 답했고 이를 수치로 환산한 결과, '등산 시간이 1시간 늘어나면 의료비가 평균 84.7원 줄어든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연령이 1세 많아짐에 따라 연간 1만5천743원의 의료비가 증가한다는 통계와는 크게 대비되는 것이다.

신 교수의 논문은 맺음말로 "중간층에서 등산을 많이 하고 또 원거리 정상정복보다는 근거리 등산을 많이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따라서 등산인구나 시설에 투자하는 것은 소득 재분배의 의미도 있다"고 밝혔다.

/ 조혁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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