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임란발발 7갑 9직손 모인다

충북 연고 인물로는 송상현·조헌 등 포함
조선시대 4갑·5갑 때 국가 차원서 큰제사
신립 탄금대 희생도 7갑 당시 8천명 몰살

2011.04.25 20:09:06

내년이 임진왜란 발발 7갑주기인 가운데, 전국에 흩어져 있는 9명의 직손들이 회동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여기에는 송상현, 조헌 등 충북과 연고가 있는 인물도 포함돼 있어 지역적인 관심도 끌고 있다.

25일 (사)임진란정신문화선양회 등에 따르면 내년은 임진왜란이 일어난지 어느덧 7갑주기가 되고 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 휘하의 15만명의 왜구는 1592년 4월 14일(음력) 부산진성을 공격, 임진왜란을 일으켰다. 따라서 내년은 임란 발발 4백20주년, 즉 7갑주기(60x7)가 되고 있다.

이와 관련, (사)임진란정신문화선양회는 7갑주기 관련한 기념식과 학술대회 개최 등을 대대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특히 위원회는 '순조실록'에 등장하는 9명의 무·문공 직손을 중심으로 단제사와 사제사를 공동으로 계획하고 있다. 단제사는 국가차원에서 단(壇)을 설치해 큰 제사를 지내는 것을, 사제사는 사당에서 제사지내는 것을 의미한다.

1592년 동래부사 송상현은 명나라로 가는 길을 빌려달라는 일본군의 요청을 거부하고 결사 항전을 하다 성민(城民)들과 함께 전사했다. 보물 392호 동래부순절도.

9명의 무·문공에는 충북을 연고로 하는 인물로 천곡 송상현(宋象賢·1551~1592) , 중봉 조헌(趙憲·1544~1592) 등이 포함돼 있어 지역적인 관심도 크게 끌고 있다.

송상현은 청주 수의동, 조헌은 옥천 안남면에 각각 묘와 사당이 존재하고 있다. 나머지 7명은 이순신, 고경명, 이항복, 윤두수, 정곤수, 류성룡, 권율 등이다. 순조실록은 이중 단제사를 지내는 부분을 다음과 같이 기술하고 있다. 당시는 4갑 때인 1832년이었다.

'충렬공 송상현·문열공 조헌·충렬공 고경명·충무공 이순신이 순절한 곳에는 함께 국난에 목숨을 바친 장사들과 더불어 단(壇)을 설치해 치제(致祭)하도록 하되, 제관은 본도(本道)의 수령 가운데에서 직질이 높은 자를 가려서 차출하도록 하라.'-<순조실록>

천곡의 15대 후손인 송정화(59·청원 강외) 씨는 "7갑주기를 앞두고 올봄에 천곡선생집을 일부 손질, 2쇄를 발간했다"며 "그러나 전국 직손들의 경제적 사정이 좋지 않아 단제사와 학술대외 등을 준비하는데 벅찬 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내년은 순조실록에는 등장하지 않지만, 신립장군이 탄금대 전투에서 절명한지도 역시 7갑이 되는 해여서 충주시의 관심 여부도 주목을 받고 있다. 고종실록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등장한다.

'영의정 심순택이 아뢰기를, 고(故) 순변사 신립, 고 종사관 김여물, 고 목사 이종장은 전쟁 터인 충주 달천에 같이 희생된 장사들과 함께 제사를 내렸습니다. 오래도록 잊지 않는 뜻과 충성에 보답하고 절개를 장려하는 훌륭한 덕에 대해 참으로 흠모하여 마지 않는데 내년은 바로 옛날의 그 해입니다. 전례대로 내년 봄에 제사를 지내주는 것이 어떻습니까" 하니, 윤허하였다.'-<고종실록>

인용문에 등장하는 '내년'은 세 사람이 탄금대 전투에서 함께 죽은지 300년(1892), 즉 5갑이 되는 해였다.

당시 충주 탄금대 전투에서는 조선군인 8천여명이 몰살당했다는 것이 사학계의 공통적인 견해이다. 이는 충남 금산 칠백의총과 비교해 열배가 넘는 규모이다.

뿐만 아니라 이때 충주읍성에 남아있던 주민들도 엄청난 희생을 당했고, 고려후기부터 존재하던 충주 사고(史庫)는 완전 소실됐다.

/ 조혁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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