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여왕 무색한 5월…궂은 날씨 왜 계속되나

한반도 상공 때이르게 정체전선 등장
남북 진동하며 계속 오락가락 비뿌려
태풍과 만날 경우 궂은 날씨 계속 가능성

2011.05.10 20:13:54

한반도 상공에 장마전선의 일종인 정체정선이 만들어지면서 때이른 '오락가락 강우현상'이 계속 나타나고 있다.

이달들어 궂은 날씨가 계속 되면서 '5월=계절의 여왕'이라는 표현을 무색케 하고 있다.

10일 청주기상대는 "11일 오전까지 전국적으로 최고 60㎜ 가량의 비가 더 오겠다"며 "일부 지역에서는 천둥, 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가 오겠다"고 밝혔다.

예년의 5월은 한반도의 지정학적인 특성 때문에 푄현상이 찾아오는 등 봄가뭄 현상이 약하게 나타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금년 5월 날씨는 흔치않은 '비풍년' 현상을 보이고 있다.

기상청의 예보가 맞다면 11일까지 청주지역을 기준으로, 지난 5일 어린이날을 제외하고 연6일 강우현상이 나타난 셈이 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장마전선의 일종인 정체전선이 때 이르게 한반도 상공에 등장, 동쪽으로 빠져나가지 않고 남북 진동을 계속하기 때문에 비롯되고 있다. <그림참조>

기상학상 한반도 장마전선은 북태평양고기압이 세력을 확장하는 6월말부터 찾아오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금년 5월 초·중순 경우는 북태평양고기압 대신 동중국해로부터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지속적으로 유입, 이것이 한반도 상공에서 차고 습한 공기와 충돌하면서 정체전선을 만들어내고 있다.

정체전선은 '걸음걸이'가 빠른 한랭전선과 달리, 특정지역에 오래 머물면서 강우현상을 나타내는 특징을 보인다.

게다가 이번 경우는 올 1호 태풍 '에어리'가 북상 중에 있어, 앞으로 기상 상황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5월 태풍은 대륙쪽에 고기압이 강하게 버티고 있기 때문에 일본열도 바깥(오른쪽)으로 휘어져 나가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이번 경우는 동북아 기압 구도상 태풍 에어리와 정체전선이 만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이 경우 정체전선이 수렴대로 변하면서 한반도의 오락가락 강우현상이 좀 더 길어질 수 있다.

한편 청주기상대 자료를 검색한 결과, 지난 4월부터 이번주까지 6주 동안 단 한번(4월 17일)을 제외하고 매주 일요일 강우현상이 찾아온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기상대의 예보와 달리 황사현상이 사흘동안 계속 되면서 금년 5월은 계절의 여왕과는 정반대의 모습을 계속 보여주고 있다.

/ 조혁연 대기자


이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

<저작권자 충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PC버전으로 보기

충북일보 / 등록번호 : 충북 아00291 / 등록일 : 2023년 3월 20일 발행인 : (주)충북일보 연경환 / 편집인 : 함우석 / 발행일 : 2003년2월 21일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무심서로 715 전화 : 043-277-2114 팩스 : 043-277-0307
ⓒ충북일보(www.inews365.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by inews365.com, In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