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도의회 사료 찾았다

충북일보, '충북지방의회사' 입수·분석
지자제임에도 내무부 장관이 도의회 표창
시·군의회 자료 상세 수록…가치 높아

2011.05.11 19:43:35

초대 충북도의회(1952.5.25~1956.8.13)는 어떤 인물들로 구성됐고, 또 어떤 활동을 벌였을까. 본보가 이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사료를 입수했다.

충북도의회(9대 의장 김형근)가 지난 1952년 개원한 이래 어느덧 제 300회 회기를 맞았다. 또 금년은 충북도의회가 지난 1991년(제 4대) 부활된지 2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이에따라 도의회는 자축연과 함께 다양한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내년이 초대 도의회가 개원한지 1갑(60주년)이 되는 해임에도 불구, 당시를 정확히 알 수 있는 사료가 사실상 존재하지 않고 있다.

11일 충북도의회 자료실 관계자는 "현재 지난 1999년에 기증받은 '忠北地方議會史'(1955년 간행)를 1부 보관하고 있으나 부서짐 정도가 워낙 심해 본문 내용 확인은 물론 복원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1955년에 간행된 '忠北地方議會史'의 겉표지 모습이다. 초대 충북도의회를 알 수 있는 유일한 사료로 평가받고 있다. 표지 글씨는 당시 민의원의장인 신익희가 썼다.

본보는 수소문 끝에 다른 루트를 통해 '충북지방의회사'를 입수, 초대 충북도의회 의원들은 어떤 인물로 구성됐고, 어떤 활동을 벌였는지를 분석했다.

확인 결과, 176쪽 분량의 충북지방의회사는 신익희가 책표지 글씨 및 휘호를 썼고, 이기붕(당시 민의원의장)과 김응학(당시 충북도지사)이 서문을 작성했다.

또 유진오(당시 고대총장), 이관구(〃경향신문 주필), 최병길(〃변호사) 등이 각각 '지방자치의 의의', '지방자치제의 정치적 고찰', '지방의회 운영에 관한 법률적 고찰' 등의 제목으로 자서를 쓴 것으로 확인됐다.

자서(自序)는 자기가 서술내지 편찬한 책머리에 스스로 적은 서문을 일컫는다.

이밖에 본문은 △도의회편(41쪽) △청주시의회편(65쪽) △각군편(78쪽, 청주·보은·옥천·영동·진천·괴산·음성·충주·제천·단양 순) 등 3단락 구성을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당시 초대 도의원(정원 28명)의 직업 분포도를 살펴본 결과, 농업 15명, 공업·회사원·정미업·양조업·자유업 각 2명, 공업·신문기자 각 1명 등인 것으로 조사됐다.

'신문기자 1명'은 청주를 지역구로 둔 홍원길(洪元吉·무소속) 의원으로, 정황상 당시 '충북신보' 출신이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정당별 분포도는 자유당 19명, 무소속 6명, 국민회 2명, 한청(韓靑) 1명 등으로, 당시 초대 충북도의회도 중앙과 정치적 지형도가 같았음을 보여주고 있다.

초대 도의회의 '중요 결의 및 건의' 내용 중 특이한 것을 살펴보면 △도지사를 지방의회에서 선거하는 건 △괴산수력발전소 예산을 통과시킨 것에 대한 감사 건 △충청북도 경찰국장에 대한 감사장 수여 건 △단양 세멘토 공장설치 조속 실시 건 △민폐 일소에 관한 것 등이 기록으로 남겨져 있다.

이밖에 지방자치제임에도 불구하고 당시 내무부장관(백한성)이 충북도의회에 표창장을 수여한 사실도 적고 있다.

표창은 대략 '지방자치제 실시 초창기임에도 불구하고 도정발전과 자치발전에 기여한 공적이 현저하여 타에 모범이 됨으로…'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한편 지금의 기초의회 격인 당시 '시읍면의회'도 당선자 정당소속, 직업분표, 연령, 예·결산, 중요 결의및 건의 등의 내용을 공통적으로 싣고 있다.

당시 기초의회 최연소 당선자는 제천·백운지역구의 권혁정(25·농업·무소속)이었다.

/ 조혁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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