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협회, 또 내홍조짐

회장-시군향우회장, '수석부회장'직 놓고 갈등

2011.06.23 10:18:34

재경 충북인사들의 친목모임인 충북협회(충북도민회, 회장 이필우)가 또 다시 내홍 조짐을 보여 우려된다.

청주, 제천, 음성, 괴산, 증평, 보은 등 6개 시군향우회장들은 이달 초 회동해 최고령인 강인준 재경제천향우회장을 수석부회장으로 추대하고 이 회장에게 추인을 요청했다.

이 회장과 11개 시군향우회장단은 지난해 충북협회 내홍을 수습하며 시군향우회장 중 수석부회장을 선출, 협회운영을 실질적으로 맡기기로 했었다.

당시 양측은 협회 안건의 경우 시군향우회장단의 다수결로 결정하기로 하고, 이 회장은 후방에서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이후 8개월여가 지났지만 이 회장의 건강상태 악화 등 이런저런 이유로 후속조치가 단행되지 않자, 이들 6개 시군향우회장들이 모여 제천향우회 강 회장을 수석부회장으로 옹립한 것이다.

이 회장은 그러나 수석부회장직은 협회 정관에 없는 직위라며 거부했다.

필요시에 임시 수석부회장을 임명해 협회를 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회장은 자신을 배제하고 시군향우회장들만 별도로 모여 이런 결정을 내렸다는 것에 불쾌한 심정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시군향우회장들이 협회 분담금(연 50만원)을 납부하지 않는 등 책임은 지지 않고 권리만 주장한다고 보고 있다.

협회 이명철 사무총장에 따르면 협회 분담금 50만원을 낸 시군향우회장은 단양, 제천, 진천, 옥천 등 4곳에 불과하다.

특히 이번 시군향우회장 회동에 주도적 역할을 한 기업인 A씨와는 평소 불편한 관계여서 이 회장의 반감은 더했다는 후문이다.

이 회장은 시군향우회장들의 이런 움직임에 맞서, 지난 10일 최창식 전 씨름협회장 등 임명직 부회장 8명을 지명했다.

그러나 지난해 내홍 수습당시 ‘지명직 부회장(8명) 임명의 경우 시군향우회장들이 의견을 통해 결정하면 이 회장이 추인’하기로 해 불협화음의 새로운 불씨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이 회장과 6개 시군향우회장단은 내달 초 만나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지만 이 회장이 계속 거부할 경우 그를 불신임하겠다는 게 시군향우회장들의 입장이다.

임병옥 재경보은군민회장은 23일 “지난해 이 회장과 합의에서 약속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시군향우회장들이 이 회장을 불신임하기로 했다”며 “시군향우회장들의 불신임 입장은 강경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 회장과 시군향우회장단 간 사이에서 개인의 이익을 위해 감언이설 하는 극소수 시군향우회장이 문제를 더욱 키우고 있다”며 일부 시군향우회장도 질타했다.

서울/ 김홍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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