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청원군민회 통합회장 선출 놓고 '양분'

'비상대책위'-'통합추진위', 총선출마예정자 각각 추대

2011.06.29 21:11:54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는 청원군출신들의 모임인 재경청원군민회 회원들이 '비상대책위원회'와 '통합추진위원회'로 각각 나뉘어 서로 차기 통합회장을 정했다고 주장해 내홍이 극에 달하고 있다.

재경청원군민회통합추진운영위원회(통추위)는 29일 보도자료에서 "지난 27일 통합위원들이 서울 용산구 용사의집에서 모여 통합군민회장으로 윤석민 현 회장을 추인 결의하고, 차기회장은 정관절차에 의거 정기총회에서 선출할 것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통추위에 따르면 정기총회는 8월 중 개최할 예정으로 차기(통합)회장에는 내년 청원군에서 총선출마가 유력한 A씨를 잠정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14일 서울 모 음식점에서 별도 회동하고 역시 내년 총선에서 청원군 출마가 예상되는 B씨를 만장일치 통합회장에 추대했다고 밝혔다.

통추위와 비대위의 이런 움직임에 일각에서는 일부 청원군민회원들이 총선을 앞두고 정치지망생을 끌어들여 사욕을 채우려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통추위와 비대위에 모두 관련이 있는 C씨는 이날 충북일보와 전화통화에서 "출향 인사들 간 화합의 장이 돼야 할 군민회가 일부 회원들의 정치적 목적으로 악용되고 있다"며 "이들은 사욕을 위해 정치인들을 끌어들이는 정치행위를 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차기 재경청원군민회장으로 거론된 AㆍB씨는 공교롭게도 청주지역 모 고등학교 2년 선후배 사이로 "청원군민회가 통합이 안 된 상항에서는 회장직을 수락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A씨는 "지난 27일 통추위 회의에 직접 참석해보니 재경청원군민회의 실제 상황을 알게 됐다"며 "양분된 상황을 넘어 사분오열 된 지경"이라고 혹평했다.

내년 총선에 출마할 것이라고 밝힌 그는 "지난해 말 재경청원군민회 모 인사로부터 군민회장을 맡으라는 제의를 받았지만 정치적 뜻을 이루기 위한 이용물로 재경청원군민회장을 하려한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는 입장이어서 순수하게 회장직을 받아들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통추위와 비대위가 서로 정당성을 주장하며 상호 비방하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어 재경청원군민회의 내홍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서울/ 김홍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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