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동안 200번 헌혈 ‘대학 강사’

충북대 안전공학과 정길순씨…도내 9번째·교내 최다

2007.12.20 00:29:34

충북대의 현직 강사가 20년 동안 200차례나 헌혈을 해 충북도 내에서 9번째로 헌혈을 많이 한 '헌혈인'으로 기록됐다.

충북혈액원에 따르면 충북대 안전공학과에서 10여 년 째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강사 정길순(40)씨가 지난 18일 충북대 헌혈의 집에서 200회째 헌혈을 했다.

정 씨가 처음 헌혈의 집을 찾은 것은 지난 87년 대학에 입학하면서부터로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학업에 전념하느라 사회의 소외계층을 돌아볼 여유가 없었던 정 씨는 대학 입학과 동시에 학생 신분으로 사회봉사를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 헌혈의 집을 찾았다.

정 씨는 "헌혈이 지금처럼 일반화돼 있지 않던 당시 TV에서 '혈액을 급히 구한다'는 방송자막 등을 보면서 돈이 없으니 건강한 몸이라도 활용해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돕자는 생각에 헌혈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정 씨는 그 뒤 꾸준히 헌혈의 집을 찾아 두 달에 한 번 할 수 있는 전혈 32회, 2주 마다 가능한 성분헌혈을 168회나 해 헌혈을 시작한 지 정확히 20년째인 올해 헌혈 200회를 달성했다.

정씨의 이같은 헌혈은 충북도 내에서 9번째로 많은 것으로 도내 대학 교직원 중에서는 헌혈을 가장 많이 한 사람으로 기록됐다.

정 씨는 "헌혈 인구가 많이 늘어나서 수술을 받지 못해 이중으로 고통을 겪는 환자들이 줄어들면 좋겠다"며 "건강이 허락하는 그날까지 헌혈을 계속해 어려운 사람들에게 작은 도움이나마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충북혈액원은 이날 정 씨에게 '200회 헌혈 기념 감사패'를 수여하고 어려운 여건 속에서 지속적으로 헌혈을 해준 데 대해 고마움을 표시했다.


/김규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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