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째 오지마을 ‘맥가이버’

농기계 무료 수리… 독거노인 초청 관광도

2008.01.03 22:19:02

지난해 연말 충주의 오지마을인 이류면 월은마을 주민들로부터 감사패를 받고 있는 서수현씨

충주시의 한 공무원이 지난해 연말 충주의 오지마을인 이류면 월은마을 주민들로부터 감사패를 받은 사연이 뒤늦게 알려져 새해 벽두부터 충주지역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충주시농업기술센터에 근무하는 서수현(49?기능8급)씨로 1990년 공직에 입문한 이후 지금까지 17년 동안 경제적으로 빈곤한 농가를 위해 각종 농기계, 가전제품, 생활기기 등을 무료로 수선해주고 있다.

또한 2004년부터는 집중적인 봉사활동을 위해 외딴 오지마을인 월은마을을 선정, 퇴근 후나 휴일에도 농기계 수리,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위한 차량봉사, 어린이를 위한 도서와 놀이기구를 재활용해 보급하는 등 마을주민들의 불편사항과 복지증진을 위해 헌신적인 봉사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이밖에도 서 씨는 주변의 어려운 이웃에 대한 사랑실천에도 모범적이며 해마다 독거노인을 초청 경노관광을 시켜드리고 있다.

서 씨의 이러한 봉사활동에는 열정적인 봉사정신 외에도 농업기계산업기사, 전기, 보일러, 공조냉동, 용접, 자동차 정비, 특수차량 조종면허 등 무려 19종의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철저한 자기 개발을 통해 숙련된 기술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으며 지금까지 3천여건의 각종 농기계 등을 수리해 주었다.

특히 서 씨는 1998년 척주질환으로 인한 지체장애 5급 판정, 2006년 다발신경병증으로 인한 통풍 판정 등 팔?다리를 이용한 과격한 육체적 활동을 금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본인은 공직을 마치는 날까지 봉사활동의 뜻을 굽히지 않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

이러한 서 씨는 지난해 12월 태안군 원유유출사고가 발생하자 현장을 찾아 복구 작업에 참여하는 등 국민의 봉사자로서 공직자의 길을 무자년 새아침에도 묵묵히 걸어가고 있다.

서 씨는 “첫 발령을 농촌인 가금면으로 받아보니 교통이 불편한 오지마을주민들이 가전제품 하나 고장이 나도 며칠씩 사용을 하지 못하는 것을 보고 휴일마다 마을을 돌며 봉사를 시작했다”며 “하나둘씩 자격증을 따다보니 19개로 늘어나 배운 기술을 보람있게 활용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본격적으로 봉사를 한 것이 어느덧 17년이 됐다”고 말했다.


충주 / 노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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