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값 폭등 김장대란 우려

배추 한포기 3천500원 상추 100g 1천280원…2~3배 껑충 서민가계 ‘시름‘

2007.10.02 21:52:39

“추석 명절이후 씀씀이를 줄여야 하는 상황에서 기름값 뿐만 아니라 채소값이 폭등하고 공산품 가격까지 오를 경우 살림을 어떻게 꾸려갈지 걱정입니다.”
주부 최모(40•청주시 용담동)씨는 배추, 상추, 부 등 채소류값이 하루가 다르게 오르면서 걱정거리가 하나 더 늘었다.
수확기 잦은 비로 채소값이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는데다 기름값과 생필품 가격도 줄줄이 올라 가계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 특히 이같은 채소류값 오름세가 본격적인 김장철까지 이어질 경우 자칫 ‘가격대란’까지 우려되고 있다. 2일 농협 청주농산물물류센터에서 판매되는 배추 한 포기 소매가는 3천500원(상품)으로 지난 3월 초 1천380원에 비해 무려 2천120원이나 폭등했다.
상추 소매가는 1천280원(100g, 상품)으로 지난 3월 550원에 비해 730원, 무는 2천원(1개, 상품)으로 3월 1천원 보다 1천원이 각각 올랐다. 이같은 채소값 폭등은 9월 이후 태풍 등 궂은 날씨가 지속되면서 수급이 원활치 못해 채소류 가격 전반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물류센터 관계자는 “가을로 접어드는 수확기에 비가 자주 내리면서 채소가 제때 공급되지 못해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며 “채소값 강세는 김장물량이 본격적으로 출하되는 10월말까지는 계속될 지 장담할 수는 없지만 분명히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따라서 일반 가정은 물론 상추를 많이 소비하는 고깃집이나 횟집들은 당분간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특히 일부 식당에서는 비싼 상추 대신 깻잎만 내놓는 곳까지 생겨날 정도다.
청주 A회센터 사장 송모(38)씨는 “일반 횟집은 몰라도 회를 싸게 파는 회센터 같은 곳에서는 상추를 내놓으면 도저히 타산을 맞출 수 없다”며 “손님들의 불만이 있어도 어쩔 수 없이 깻잎만 내놓고 있다”고 토로했다. 고기집을 운영하는 이모(46)씨는 “최근 상추값이 하루가 다르게 치솟아 ‘금추’가 되면서 손님들이 상추 더 달라고 할까 봐 고기 팔기가 겁이 난다”고 울상을 지었다.
이런 가운데 기름 값이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고, 밀가루 등 생필품 가격도 올라 서민 가계를 압박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가 발표한 9월 셋째주 ℓ당 경유 값은 1천380.27원으로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휘발유도 ℓ당 1천540원대를 넘어서는 등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이같은 유가상승에 따라 각종 공산품의 제조원가 상승이 불가피해 4분기 소비자물가 안정에 비상이 걸렸다. 또 밀가루 20㎏당 출고가격이 지난달 29일부터 13~15%까지 오르면서 라면, 과자, 빵 등 주요 식품 가격도 줄줄이 인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 김동석기자 dolldoll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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