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강·2중·2약'…민주 대선주자 세몰이 경쟁

오는 30일 충북·내달 9일 세종·대전·충남 순회 경선
대세 판가름 전망…공식·비공식 지지 세력 총동원령
'굳히기냐' '역전드라마냐' 결선투표 성사가능성 촉각

2012.08.15 19:09:27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를 가리기 위한 본경선이 오는 25일부터 시작된다.

5명의 경선 후보들은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하면서 지지층과의 접촉면을 넓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각 후보 캠프는 공식·비공식 조직을 통한 국민경선 선거인단 확보에 총동원령이 내려진 상황이다.

경선결과의 분수령이 될 충청권에서도 지방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각 후보 지지세력들을 중심으로 경선인단 확보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민주통합당은 예비경선을 거치면서 후보가 8명에서 5명으로 압축된 가운데 오는 25일 제주지역 모바일 투표를 시작으로 9월16일까지의 치열한 본선 경선 레이스가 펼쳐진다.

민주당은 예비 경선(컷오프), 지역순회 경선(본선), 결선투표 등 3단계를 통해 대선 후보를 선출한다.

범야권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다시 단일화 경선을 치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안 원장이 출마하지 않으면 3단계로, 안 원장이 출마하면 4단계로 대선 후보가 선출된다.

완전국민경선제는 투표 참여를 희망하는 19세 이상 국민이라면 누구나 투표권을 행사하는 방식이다. 선거인단 등록은 8일부터 9월 4일까지 28일간 진행된다.

제주부터 시작되는 전국 순회 경선은 ▷울산 8월 26일 ▷강원 8월 28일 ▷충북 8월 30일 ▷전북 9월 1일 ▷인천 9월 2일 ▷경남 9월 4일 ▷광주·전남 9월 6일 ▷부산 9월 8일 ▷세종·대전·충남 9월 9일 ▷대구·경북 9월 12일 ▷경기 9월 15일 ▷서울 9월 16일 순으로 진행된다.

마지막 날 서울지역 현장투표를 끝으로 본경선이 마무리되면 1∼5위 순위가 확정된다. 다만 1위에 오른 후보자의 득표율이 50% 미만일 경우 1·2위만을 대상으로 하는 결선투표가 실시된다. 세종·대전·충남 경선을 기점으로 대세가 판가름 날 가능성이 높다.

최근 민평련 자체 투표에서 1위를 기록하며 탄력을 받은 손학규 후보가 상승세를 타며 문 후보를 추월하는 '역전 드라마'를 연출하거나 최소한 2위를 차지해 결선투표에 간다는 경선 전략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다크호스로 평가받았던 김두관 후보의 경우 바람을 타지 못하고 주춤하면서 재도약의 발판을 찾으려 골몰하는 모습이다.

정치권에선 민주당 후보들의 이런 경쟁 추이를 놓고 '1강(문재인)-2중(손학규·김두관)-2약(정세균·박준영)'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여론조사 기관인 리얼미터가 13일 발표한 8월 둘째 주(6~8일) 민주당 경선 지지율(유권자 3750명 대상·RDD·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 1.6%p)에 따르면 문재인 후보는 33.7%로 1위를 유지했다. 뒤를 이어 손학규 후보(13.6%), 김두관 후보(7.7%), 정세균 후보(4.1%), 박준영 후보(3.8%) 순이었다.

리얼미터는 문 후보의 지지율에 대해 "부동층을 제외한 점유율에서 53.4%를 기록, 결선투표 기준을 넘었지만 당원 표심을 감안할 경우 결선투표의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선 문 후보가 경쟁후보 보다 크게 앞서지만, 당 경선선거인단에 참여하는 국민의 경우 민주당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문 후보의 절대적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당내에서 대세론을 타고 있는 문재인 후보 진영은 1차에서 끝내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추격의 고삐를 죄고 있는 타후보 진영은 최소 2위 이상의 성적을 거둔 후 결선 투표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충청권에서는 손학규·문재인 후보 2강 체제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다른 후보들의 표심 챙기기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손 후보 캠프는 충청권의 맡 형으로 불리는 홍재형 전 국회부의장이 선대위원장으로, 조정식 이낙연 신학용 의원의 공동선대본부장 체제를 이루고 있다. 양승조 김동철 오제세 이찬열 이춘석 등 친손계 의원들도 캠프에 가세한다.

문재인 캠프에는 민주평화국민연대 사무총장직을 맡고 있는 노영민(청주 흥덕을) 의원이 공동선거대책본부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문 후보의 노 의원 임명은 친노를 제외하면 당내 최대 계파로 캐스팅 보트 가능성이 높은 민평련의 우호적 지지를 염두해 둔 포석으로 풀이된다.

김두관 후보 측은 전체 선거인단의 25∼30%를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역별 지지 당원과 팬클럽, 직능조직을 총동원해 최대한 많은 선거인단을 끌어들이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김 후보의 싱크탱크인 자치분권연구소와 전국 기초자치단체장 19명이 만든 '머슴골', 팬클럽인 '두드림', '모두다함께', '두근두근 김두관', '김두관과 젊은 대한민국' 등에서 50만명 정도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세균 후보는 지지율에서는 이렇다할 위용을 보이고 있진 못하지만 당내 세력 만큼은 문 고문 캠프에 버금간다.

'농업대통령'을 표방하는 박준영 후보는 경선 레이스가 본격화됨에 따라 현직 전남도지사라는 이점을 활용해 호남 지역에서 선거인단을 최대한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충청권에서의 지지기반은 매우 취약한 상태다.

민주당 충북도당 관계자는 "1강·2중·2약 체제를 나타내고 있는 양상이다"며 "경선 관전포인트는 1위를 차지하는 후보가 결선투표를 하지 않을 만큼 득표를 할 것인가와 결선투표를 한다면 반전의 결과가 나올 것인가"라고 내다봤다.

/ 장인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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