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트라우마'로 영문학 박사학위 눈길

충북도청 기업유치지원과 손정미씨

2012.08.23 19:11:32

태평양 전쟁, 종군 위안부와 관련된 '트라우마'를 주제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공무원이 있어 눈길을 끈다.

충북도청 기업유치지원과 외자유치팀 소속 손정미(52ㆍ여ㆍ전문 계약직 나급)씨는 22일 충북대에서 이창래의 '제스처 라이프'에 나타난 전쟁범죄와 트라우마라는 논문으로 영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손씨는 "공무원 생활을 하면서 공부한 탓에 10년 만에 학위를 받게 됐다"며 "이 논문을 쓰면서 종군위안부 등 전쟁 후유증으로 고통 받는 많은 사람에게 더 관심을 두게 됐다"고 말했다.

'제스처 라이프'는 한국계 미국인인 이창래씨가 1999년 발표한 영문소설이다. 위생병으로 태평양 전쟁에 참여해 종군위안부에 대한 학대 등 일본의 전쟁범죄를 목격한 뒤 인생 말년까지 '트라우마'를 겪는다는 내용으로 꾸며져 있다.

손씨는 이 소설 분석을 통해 '트라우마'는 질병이 아니라 전쟁과 같은 정신적 충격을 받은 보편적인 인간이 겪을 수 있는 증상임을 분석했다.

주인공의 갈등과 고통을 통해 '트라우마'가 피해자뿐 아니라 가해자에게도 심각하게 나타날 수 있다는 점도 제시했다.

특히 일부 다른 소설 등을 인용해 20만명의 종군위안부가 전쟁과정에서 성적 학대뿐 아니라 고문까지 받았다는 내용을 소개했다.

손씨는 "어린 나이에 종군 위안부로 끌려간 많은 여성 역시 상상하기 어려운 트라우마에 시달렸을 것이다"며 "이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가해자인 일본이 진심으로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984년 이화여대를 졸업한 손씨는 충주 대원고 교사와 7년간 미국에서 직장생활을 했다. 충북도에 2001년 첫발을 내디뎌 현재 외국기업 유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 장인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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