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똑똑한 10인'에 선발된 김웅용씨

충북개발공사 사업처장
'천재'주목보다 '평범한 삶의 길'
한때 실시간 검색어 1위 차지

2012.08.29 14:35:57


아이큐(IQ) 210으로 주목받았던 김웅용 충북개발공사 사업처장(49)이 '세계에서 가장 똑똑한 10인'에 선발돼 눈길을 끈다.

'슈퍼스칼러(SuperScholar)'라는 미국의 비영리단체가 최근 세계에서 가장 똑똑한 10인을 발표하면서 스티븐 호킹 등과 나란히 김씨의 이름을 올렸다. 이 단체는 그가 현재 세계에서 세 번째로 IQ가 높다고도 소개했다.

미국 매체인 허핑턴포스트와 국내 언론들이 이를 인용해 보도하자 김씨의 이름은 29일 오전 한때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했다. 이후에도 줄곧 2-3위에 오르며 인터넷을 달궜다.

4살 때인 그는 일본에서 8시간 동안의 지능검사를 통해 아이큐 210을 기록해 1980년판 기네스북에 '세계 최고 지능 지수 보유자'로 등재됐다. 그가 5살이 되었을 때에는 자국어 이외에 영어, 독일어, 프랑스어, 일본어의 4개 국어를 구사했다.

그는 구구단을 배운 지 7개월 만에 미적분을 풀었다. 5살이었던 1967년 11월 2일, 일본의 후지 TV에 출연해 방청객들 앞에서 막힘없이 미적분을 풀어내 세인들을 놀라게 했다. 이 방송에서 독일어, 중국어, 스페인어, 베트남어, 타갈로그어, 일본어, 한국어로 시를 짓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만 4살의 나이에 한양대학교 물리학과에 입학했다. 그가 만 7살이었던 1970년에는 미국 콜로라도 주립대학교(Colorado State University)에 입학한다. 이후 1974년에 물리학·핵물리학에 관한 박사학위를 받는다. 그는 1978년에 한국으로 돌아올 때까지 나사에서 선임연구원으로서 일을 계속한다. 그는 "나사에서의 생활이 지옥과도 같았다"고 말했다. 나사가 수치분석에서 엄청난 재능을 보였던 그를 계산과 같은 단순 업무에 이용했기 때문이다.

미국 생활에 환멸을 느낀 그는 한국에 돌아와서는 검정고시를 치른다. 그는 한국의 더욱 좋은 대학에서 공부할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세간의 관심을 받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1981년 충북대학교에 입학한다. 그는 그 곳에서 전공을 물리학에서 토목공학으로 바꾼 후 박사학위를 따게 된다. 한때 대학 교수직을 꿈꿨으나 지방대 출신을 받아주지 않는 학벌 중시 풍토에서 설 땅이 없었던 그는 2006년 7월 충북개발공사에 입사한다.

그가 희망했던 '평범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였다. 현재 그는 보상팀장과 기획홍보부장을 거쳐 사업처장을 맡아 일하고 있다.

김 처장은 "천재라는 옷을 벗어 던진 뒤 진정한 삶을 찾게 됐다"며 "평범한 삶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깨닫고 나니 하루하루가 즐겁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IQ가 높거나 천재라서가 아니라 능력과 실력, 인간적으로 인정받고 싶다"며 소박한 미소를 지었다.

/ 장인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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