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 가꿔 농가소득·쾌적한 거리조성

보은 '가는골' 김정섭 대표
내북면 도로변 야생화단지 조성
외지인 찾아드는 관광 명소화

2012.10.14 18:03:23

김정섭 가는골 대표가 하우스에서 야생화 재배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은방울꽃, 금낭화, 복수초, 모데미풀, 노루귀, 산괴불주머니, 산자고…' 이름만 들어도 마음을 설레게 하는 야생화들이다.

산야에 소박하게 피어나는 야생화로 농가소득 창출과 면소재지 공원을 가꾸는데 앞장서 온 농업인이 있다.

보은군 내북면 봉황리에서 야생화 전시·판매점인 '가는골 야생화(www.wildfl.co.kr)'을 운영하고 있는 김정섭(73)대표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3,4대 보은축산업협동조합장을 지낸 박 대표가 야생화와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1997년부터다. 축합조합장에서 퇴임한 뒤 그는 4년여 동안 중소업체 대표를 맡았다. 이 때부터 인근 산을 자주 찾았던 그는 야생화에 흠뻑 빠져든다.

취미로 시작했던 야생화 사랑이 최근 그에게 제2의 인생을 살아가는 이유가 된다. 전국 각지를 누비며 야생화를 채집했다. 그가 운영하고 있는 '가는골 야생화'에는 현재 1천여 종이 넘는 야생화가 자태를 뽐내고 있다. 그는 야생화 채집하면서 자연훼손이 아닌 보존을 대원칙으로 하고 있다. 종자를 채집해 재배하는 방식을 택한 그다. 사라져가고 있는 희귀성 야생화를 보존·보급하고 있는 셈이다.

그는 야생화를 내북면 주민들의 새로운 농가소득원으로 이끌어 낸 일등공신이기도 하다. 그의 노력으로 지난 2005년 보은군으로부터 야생화소득화 시설사업의 일환으로 군비를 지원받게 됐다. 현재 보은군 내북면 일원에는 10여 농가들이 현대식 하우스시설을 갖추고 야생화를 재배·판매하고 있다.

김 대표의 야생화 재배 열정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내북면소재지인 창리 도로변을 대단위 야생화단지로 가꿔 외지인들이 찾아드는 명소가 됐다.

그는 야생화 저변확대를 위해 '야생화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매년 청주, 보은 등지에서 야생화 전시회를 개최하는데도 앞장서 왔다.

박 대표에게 있어 야생화란 무엇이라는 질문에 '향수'와 '어머니'라고 말한다. 그만큼 야생화가 옛 생각을 떠오르게 하는 매체역할을 한다는 의미에서다. 김 대표는 "야생화를 기르면서 느끼는 가장 큰 즐거움은 무엇보다도 자생지를 떠나면 잘 살지 못하는 종을 살려냈을 때다. 이 기쁨은 느껴본 사람만이 안다"며 "앞으로 야생화를 통해 모두 사람들에게 꿈과 추억을 남겨 주고 싶다"고 말했다.

보은/엄재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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