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날형 '세형동검' 국내 첫 발굴

청주 가경동 MBC 인근서 오돌도톨한 검날 선명
무기로 사용됐을 가능성…지금까지는 '장식품' 정설
당시 정치·사회·경제상 연구하는데 중요한 단서

2012.10.31 19:10:47

가경동에서 발굴된 세형동검과 부분 확대된 모습으로 오돌도톨한 검날이 선명하게 보이고 있다.

청주 가경동에서 이른바 톱날형 세형동검細形銅劍)이 처음으로 발굴됐다.

이에따라 늦은 청동기~초기 철기시대의 세형동검이 살상용으로 사용됐는지, 아니면 위세품(장식품)인지를 둘러싸고 전문가들 사이에 적지 않는 논쟁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고고환경연구소(원장 이홍종)는 청주 MBC 신사옥과 인접한 충북 청주 가경동 산 51번지 일대에서 청동기시대 집자리 7기와 함께 초기철기시대 석곽묘 1기를 발굴했다고 31일 말했다.

이와 함께 석곽 내부에서 세형동검 1점과 흑색마연토기(黑色磨硏土器·일명 검은간토기) 1점 등도 수습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한반도에서는 400여점의 세형동검이 발굴된 바 있다. 그러나 이들 세형동검은 부식된 상태로 발굴된 것이 대부분 이어서, 검날이 선명하게 드러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 발굴된 가경동 세형동검은 오돌도톨한 검날이 선명하게 드러나 벌써부터 이의 해석을 둘러싸고 전문가들 사이에 다양한 견해가 제시되고 있다.<사진참조>

고고환경연구소 측은 이에 대해 "오돌도톨한 검날은 사용에 따른 마모 흔적이 아니라, 처음부터 그런 형태로 제작된 것으로 여겨진다"고 밝혔다.

이 경우 톱날형 세형동검은 살상(殺傷)의 강도를 높힐 목적을 지녔을 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무기로 사용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발견된 대다수의 세형동검은 세로로 세울 수 있는 받짐대가 붙어있고, 또 새 등 장식문양이 새겨진 것이 많이 발굴됐다. 이는 세형동검이 위세품이었을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이번 가경동 발굴은 이 부분에 대한 국내 학계의 논쟁을 촉발시킬 것으로 보인다. 톱날의 존재 여부는 늦은 시기 청동기와 초기 철시시대의 정치, 사회, 경제상을 연구하는데 적지 않은 문화정보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세형동검은 도내에서 지난 1972년 청주 비하동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충주 본리, 보은 함암리 등에서도 수습된 바 있다.

/ 조혁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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