괭이갈매기 청원 미호천에서 발견

관찰력 부족해서 그렇지 특이한 현상은 아녀
교원대서 한때 인공사육 유출 가능성은 있어

2012.11.29 20:02:43

한반도에서 유일하게 바다와 접해있지 않은 충북 미호천에서 괭이갈매기와 재갈매기가 발견 됐다.

ⓒ뉴스1
괭이갈매기가 도내 하천인 미호천에서 발견돼 주목을 받고 있다.

29일 지역 한 뉴스 매체가 '한반도에서 유일하게 바다와 접해있지 않은 충북 청주 인근의 미호천에서 괭이갈매기와 재갈매기 등 2종의 갈매기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는 일반인의 관찰력이 못미쳐서 그렇지 특이한 생태현상은 아닌 것으로 볼 수 있다.

괭이갈매기는 해안가에서 주로 서식하지만 먹이를 쫓아 내륙까지 들어오는 것은 일반적인 모습이다.

조류학자 원병호 박사는 논문에서 '우리나라에서 일년 내내 볼 수 있는 흔한 텃새로서 주로 동·서해안과 남해의 무인 도서에서 집단 번식한다. 비번식기에는 해안·해상·하천·호소·저수지 등 도처에서 흔히 눈에 띈다'라고 밝힌 바 있다.

또 한국교원대 한 대학원생도 관련 논문를 '괭이갈매기는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동북아시아 지역에 널리 분포하고 있는 텃새로 해안과 항구 그리고 내륙의 하천 등지에서 흔히 관찰되고 있다'라고 썼다.

다만 이번에 미호천에 출현한 괭이갈매기는 한국교원대에서 인공 사육하던 개체가 유출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교원대 대학원생 중 일부는 논문을 쓰기 위해 몇해 전까지 10여 마리의 괭이갈매기를 인공 사육한 바 있다. 이때 인공 부화된 알들은 남해안과 서해안 등에서 채집한 것들이었다.

이와 관련, 최근의 연구 결과는 '괭이갈매기는 최소 15년 이상 산다'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괭이갈매기는 먹이와 영역을 지키기 위해 독특한 울름소리로 11가지의 음성 표현을 사용하는 등 매우 영리한 조류로 알려져 있다. '괭이'라는 이름도 고양이처럼 운다고 해서 붙여졌다.

연안에서 배를 탈 때 과자를 먹으려 달려드는 갈매기가 주로 이들 녀석이다. 재갈매기는 철새이기 때문에 내륙 하천인 미호천에 자연스럽게 날아올 수 있다.

/ 조혁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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