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외래해충 '미국선녀벌레' 빠르게 확산

고속도로 축 따라 확산
충북 중심으로 십자가 모양으로 번져나가
수세 약화시킴은 물론 상품가치도 떨어트려
내년 여름 이전에 방제 못하면 자칫 '전국화'

2012.12.23 19:24:04

신종 외래해충인 '미국선녀벌레'(Metcalfa pruinosa)는 중부지역 고속도로 축을 따라 남북과 동서 방향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심축 한 가운데 충북이 위치하고 있어, 대규모 확산이 예상되는 내년 가을 이전에 총력 방제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는 얼마전 도서지역 염소, 미국선녀벌레, 미국흰불나방, 미국실새삼, 족제비싸리, 만수국아재비 등 5종을 이른바 '생태계 위해성 2급'으로 지정했다.

이는 5종의 개체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그에 따른 국내 생태계 위해성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환경부는 5종 중 미국선녀벌레의 지정 사유에 대해 "2011년 조사결과를 통해 전국 14개 지역에서 농작물 3종, 과수 12종 등의 상품성을 저해하는 등 총 51과 107종의 식물에 피해를 준 것이 확인됐다"며 "다만 산림 분야에서는 피해 사례가 없어 평가 결과 2급으로 분류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미국선녀벌레가 빠르게 확산되는 것에 대해 농촌진흥청 작물보호과 이상계 연구관은 '미국선녀벌레 및 꽃매미 방제대책' 논문에서 "뛰어난 부착성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관은 "미국선녀벌레는 다른 해충과 달리 어떤 대상 물체에 한번 달라붙으면 백색 솜같은 것 때문에 잘 떨어지지 않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며 "따라서 충북을 중심축으로 남북과 동서 방향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선녀벌레는 지난 2009년 경남지역에서 처음 관찰된 후 2010년에는 음성, 진천, 충주 등에서 관찰됐다.

그러던 것이 2011년에는 고속도로를 따라 남북축으로는 청원 오창, 동서축으로는 단양과 괴산지역에서도 관찰됐다.

이는 미국선녀벌레가 자기 동력이 아닌, 자동차에 의지에 빠르면서 멀리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미국선녀벌레

성충의 몸길이는 5-6㎜ 정도로, 날개는 보통 종방형으로 정지하고 있다. 알로 월동하며 약충과 성충은 백색의 솜과 같은 물질로 덮혀 있다. 때문에 물체에 한번 달라붙으면 잘 떨어지지 않아 먼거리 이동이 가능하다. 알은 5월쯤 부화하여 산란을 마치는 9월쯤까지 집중적으로 피해를 입힌다.

지도는 최근의 확산 모습으로, 충북을 중심으로 십자가 축이 형성돼 있다.

미국선녀벌레는 알로 월동을 하며 5-6월에 약충으로 부화한 후 7-8월에 성충이 될 때까지 식물의 즙을 빨아먹어 수세를 약화시킨다.

그 과정에서 사과, 배, 감 외에 아카시아, 참나무, 마을 느티나무, 회양목, 뽕나무류에도 피해를 주고 있다.

이밖에 왁스물질(배설물)로 인해 생긴 그을음병은 식물체 광합성을 저해하고 나아가 상품가치를 떨어뜨리고 있다.

한편 미국선녀벌레의 약제 살포 등 방제 시기는 산란전인 8월달 이전이 적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농업기술원 친환경연구과는 "성충은 9월이 되면 산속의 아카시아와 참나무 드 포장 주변으로 분산됨으로 그 이전인 8월말까지 집중해야 한다"며 "방제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공동방제를 하는 것이 좋다"라고 밝혔다.

이에따라 늦어도 내년 여름까지 집중 방제를 해야 미국선녀벌레가 도내는 물론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 31개 농약 중 페니트로티온, 디노테퓨란, 아세타미프리드 등이 약효를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 조혁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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