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치안협, 전시성 이벤트 지적

도내 각종협 34개… 활발한 활동 기구 손에 꼽을 정도

2008.02.28 22:12:01

각 지방청과 경찰서별로 각종 위원회나 협의회가 산재해있는 가운데 새 정부 들어 추진될 ‘법질서 바로 세우기 운동’을 앞두고 충북경찰청에서 발 빠르게 ‘지역치안협의회’를 발족하자 ‘보여주기식’이벤트가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충북지방경찰청은 27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유관기관과 시민단체 대표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도지사와 충북경찰청장을 비롯한 12명의 각 기관단체장을 중심으로 ‘충북지역 치안협의회’를 구성,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또 도내 각 경찰서별로도 지역치안협의회가 구성돼 28일 단양과 영동지역 등에서 협의회가 잇따라 발족됐다.

박종환 충북지방경찰청장은 “불법과 무질서·불법폭력시위·공권력 침해행위 등으로 인해 국가경쟁력이 저하되고 있어 지역경제에 악영향은 물론 도민들에게도 많은 불편과 피해를 끼치고 있어 여러 단체·기관의 공동노력이 절실하다고 판단, 지역치안협의회 구성하게 됐다”밝혔으며, 경찰에서는 이번에 발족된 치안협의회가 전국최초로 구성된 것을 부각시키며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현재 충북경찰청에는 시민단체경찰협력위원회를 비롯, 충청북도치안행정협의회, 인권위원회, 녹색어머니연합회, 집회시위자문위원회 등 17개, 각 서별로도 어머니교통봉사대, 모범운전자회, 녹색어머니회, 맘놓고학교보니기협의회 등 각종협의회나 위원회 17개 기구가 산재해 있다.

그러나 이처럼 많은 수의 협의회나 운영회가 존재하고 있지만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곳은 손에 꼽을 정도며, 몇몇 곳은 명맥만 유지한 채 형식적으로 운영되고 잇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몇몇 기구의 경우 분기별 또는 1년에 한 번씩 간담회정도만 갖는 등 말 그대로 구색 갖추기에 그치지 않는다는 지적이 일고 있으며, 이번에 또다시 발족된 ‘지역치안협의회’를 놓고 일부 시민들은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시민 강모(35·청주시 용암동)씨는 “전국 최초로 ‘지역치안협의회’를 발족했다고 하지만 충분한 준비과정 등을 거쳤는지 의문이 들며, 또한 범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기위해 어떠한 역할을 할지 아직 알 수 없다”며 “각 기관단체가 참여한 만큼 보여주기식 행정이 아닌 주민을 위한 실질적인 협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관계자는 “각 위원회는 경찰고유의 업무를 수행하기위해 꼭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부처별로 만들어놓은 규칙(예규) 등에 따라 전국 지방청과 경찰서에서 동일하게 운영되고 있다”며 “지방청 각 과에서나 경찰서별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경찰에 꼭 필요한 기구가 대부분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에 발족된 지역치안협의회에 대해 “규칙이 아직 만들어지지는 않았지만 새 정부의 지침대로 협의회가 구성된 것으로 안다”며 “경찰에서 먼저 의지를 보여준 것이며, 규칙이 제정되면 전국적으로 이와 유사한 협의회가 구성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 박재남 기자 progress7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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