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운전자, 사고 더 많이 낸다

지난해 도내 사망사고 31% 15년차 이상

2008.03.12 22:49:38

운전경력 15년 이상 된 베테랑 운전자들이 5년 미만의 초보운전자들에 비해 교통사고를 많이 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운전이 미숙한 초보자가 사고를 많이 낸다’는 속설과 배치되는 결과여서 눈길을 끌고 있다.

12일 충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에서 발생한 8천26건의 교통사고 중 2천311건 (28.7%)에 해당하는 교통사고가 운전경력 15년 이상의 운전자들이 유발한 것으로 나타나 5년 미만 운전자 2천111건(26.3%)보다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더욱이 교통사고 사망자 289명 가운데 31.8%(92명)가 이들 베테랑 운전자들이 낸 사고로 인해 숨진 것으로 집계돼, 5년 미만운전자의 교통사망사고 17.6%(51명)에 비해 두 배가량의 차이를 보였다.

운전경력 12년차인 오모(32·청주시 가경동)씨는 “운전에 자신이 붙으면서 차안에서 TV를 보거나 다른 일을 하며 운전하는 때가 많아 순간 보행자를 보지 못해 놀라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며 “운전경력이 길어질수록 교통사고에 대한 경각심이 낮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면허를 취득한지 5년 미만의 운전자들은 운전이 미숙해 소위 접촉사고가 빈발하는 반면 운전경력이 길수록 과속운전 등으로 치사율이 높은 사고를 내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유형별 교통사고 확인결과 운전경력이 오래될수록 교통법규를 위반이나 난폭운전 등을 할 가능성도 높아지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홍보와 함께 지속적인 단속이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 박재남 기자 progress7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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