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방경찰청 홍보담당관실 이형수 경사

“경찰 사랑 가족”… 3父子 경찰 중 막내

2008.03.18 10:52:28

“아버지는 인자하면서도 자식들에게는 엄한 분이셨고, 바쁜 경찰생활 속에서도 가정의 중요함을 몸소 가르치셨다. 이러한 가정환경 속에서 자연스레 아버지의 직업을 이어야겠다고 생각 하게 됐다.”

현재 지방청 홍보담당관실에 근무하는 이형수(37) 경사의 경찰 입문은 어려서부터 보아왔던 아버지의 영향이 참으로 컸다.

이 경사의 부친은 몇 년 전 청주흥덕경찰서 보안과장으로 퇴임한 이창호(68) 경정.

이러한 영향은 이 경사에게만 있던 것이 아니고 현재 상당서 성안지구대에 근무하는 이 경사 형인 이동수(41) 경사에게도 미쳐 형 또한 같은 동기로 경찰에 입문했다.

지금도 3부자가 같이 모인 식사자리는 마치 조회시간을 방불케 할 만큼 이 전 경정은 같은 길을 걸어가는 두 아들에 대한 걱정으로 깐깐한 경찰 선배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한다고 한다.

이들 ‘경찰 사랑 가족’ 3父子 중 막내인 이형수 경사.

그는 “다시 태어나도 경찰의 길을 선택하겠다”고 말할 정도로 경찰에 대한 애착이 대단하다.

경찰관이 체질(?)인 탓에 경찰내부에서 남다른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그는 활달한 성격에 긍적적인 사고의 소유자이며 직장 내 분위기 메이커로 통한다.

이 경사는 1999년 10월 진천경찰서 문백파출소에서 첫 경찰업무를 시작했으며, 파출소, 기동수사대(현 광역수사대), 상당서 정보, 여성청소년계, 홍보담당관실 등 여러 부분의 업무를 경험 할 수 있는 행운아였다.

당시 진천경찰서 문백파출소에서는 친절한 이 순경으로 통할만큼 업무 외적인 면에서 주민과 친화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좋은 성격을 마음껏 발휘했고, 특히 각종 체육대회에 선수로 발탁돼 여러 번 우승을 차지하는 등 운동에도 탁월한 재주를 인정받았다.

파출소에서 자리를 옮긴 곳이 조직폭력배를 상대하는 기동수사대(현 광역수사대).

처음 발령받고 기수대 사무실을 들어올 때의 기억은 다시 온 군대를 연상케 할 정도의 살벌함과 사무실내의 특유의 군기였다.

그러나 그곳에서도 그는 특유의 친화력으로 고참 형사들의 무뚝뚝함에 바로 적응할 수 있었다.

처음 맞은 고참은 현재 상당경찰서 강력팀에 근무하는 박창순 경사.

그는 고참들과 다니며 밤낮없이 조직폭력배 활동에 대한 많은 정보를 습득하며, 검거에 나섰으며, 그로 인해 많은 사건을 해결하는 유능한 신세대 형사가 될 수 있었다.

이 경사는 기수대에서 형사생활을 하는 동안 기억에 남는 사건 2개를 떠 올리며 당시의 급박했던 순간들에 얼굴이 붉어졌다.

첫 번째 사건은 2002년 가을 대전 유천동 성매매집결지에서 한 여성이 인신매매를 당해 여기저기 팔려 다닌다는 첩보를 입수, 손님으로 가장해 피해여성을 술시중 도우미로 선정해 속칭 2차(성매매)를 한다며 쪽방으로 데리고 가 혹시나 업주들에게 들킬까 전전긍긍하며 20여 분간 피해조서 받은 일.

차후 이를 바탕으로 대대적인 인신매매조직 검거가 시작돼 그는 당시 안산, 여수, 대전 등지에 흩어져 있던 인신매매 조직을 소탕하는데 일등공신이 됐다.



또 다른 사건은 2002년 5월경 청주를 떠들썩하게 했던 초대형 A나이트클럽 내에서 청주지역 조직폭력배들의 관할다툼이었다.

청주시내 폭력조직인 S파는 클럽내의 권한을 장악하기 위해 후배 조직원들을 시켜 영업을 방해하고 공짜 술을 먹는 등 외부에는 드러나지 않는 일들이 계속 되었고, 이 경사에게 인지된 첩보로 인해 조용히 내사를 시작했지만 클럽 업주, 종업원 등 관련자들은 조직원들에게 보복이 두려워 진술을 거부했다.

“두 달여 동안 끈질긴 설득으로 한 명 한 명 피해 진술을 받아낼 수 있었지만 수사를 눈치 챈 관련 조직원들은 모두 청주를 떠난 뒤였다”

끊질긴 노력이 허사로 돌아가자 그는 청주시내에 아라비안나이트클럽에 대한 수사는 피해자들의 비협조로 무산되었다는 헛소문을 흘렸다.

이 소문에 청주를 떠났던 관련 조직원들이 하나 둘씩 청주로 돌아오게 되었고 결국 같 은해 11월이 되서야 이들을 검거해 10여명을 입건하고 이중 7명을 구속했다.

당시 영장판사는 피의자들의 영장실질심사청구도 받아들이지 않고 곧바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던 이례적인 사건이기도 했다.

길 도고 험난했던 사건이었지만 대형유흥업소에 기생하는 조직폭력배들을 소탕하는 기회가 되었다.

이후 청주상당서 정보과를 거쳐 충북청 여성청소년계로 자리를 옮긴 이 경사는 아동학대와 노인학대, 가정폭력, 성폭력, 학교폭력 등 복지사회로의 이동을 하면서 거쳐야 하는 과도기적 상태에서 간과되는 많은 사회적 현상들을 바라보는 눈을 가지게 됐으며, 이들 사건을 바탕으로 많은 일들을 경험할 수 있었다.

그는 “여청계에 근무하면서 경찰 업무에 대해 그리고 경찰의 소명에 대해 많은 것을 깨닫는 소중한 시간 이었다”고 밝혔다.

지금은 충북경찰의 활약상을 대외적으로 홍보하는 최 일선의 부서에 근무하고 있는 이 경사.

바쁜 일과 속에서도 언제나 웃는 얼굴로 활기찬 그를 볼 때면 언제나 즐겁다.

그는 “경찰생활이 어렵고 힘들 때도 있지만 아버지와 형의 명예에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국민을 위해 국민이 사랑하는 경찰의 한 부분이 되기 위해 열과 성을 다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 박재남 기자 progress70@naver.com


이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

<저작권자 충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PC버전으로 보기

충북일보 / 등록번호 : 충북 아00291 / 등록일 : 2023년 3월 20일 발행인 : (주)충북일보 연경환 / 편집인 : 함우석 / 발행일 : 2003년2월 21일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무심서로 715 전화 : 043-277-2114 팩스 : 043-277-0307
ⓒ충북일보(www.inews365.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by inews365.com, In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