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백로둥지 가장 많은 곳은 음성대소 태생리

국립환경과학원 조사
총18개 서식지 존재 청주 송절동은 다양성 최고
충북 다른 지역과 달리 중대백로가 다수종 차지

2013.05.06 20:09:15

충북도내에서 백로류가 둥지를 가장 많이 틀고 있는 곳은 음성군 대소면 태생리인 것으로 조사됐다.

충북도내에서 백로류가 둥지를 가장 많이 틀고 있는 곳은 음성군 대소면 태생리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청주 흥덕구 송절동Ⅱ 서식지에는 중대백로, 황로, 쇠백로, 왜가리 등 모든 종류의 백로류가 둥지를 틀고 있어 종 다양성이 가장 높은 곳으로 나타났다.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 2011년부터 4~6월 번식기에 맞춰 전국 백로·왜가리 집단 번식지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충북에는 전체 18개의 백로류 집단 번식지에 총 3천826개의 둥지가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리고 암수 각 쌍이 둥지를 만드는 것을 감안할 경우 도내에는 7천562마리의 성체 백로류가 이 기간 동안에 서식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둥지 수가 많은 곳을 순위별로 살펴보면 충주시 동량면 용교리 829개, 청주시 흥덕구 송절동Ⅱ 585개, 흥덕구 송절동Ⅰ 369개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송절동 Ⅰ·Ⅱ는 같은 동에 위치하나 생태적으로 연결돼 있지 않아 별도의 서식공간으로 처리했다고 국립환경과학원측은 밝혔다.

나머지 서식 규모를 살펴보면 보은군 탄부면 덕동리 265개 음성군 읍성읍 신천리 230개, 괴산군 청천면 청천리 216개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청원군 강내면 태성리, 단양군 적성면 하진리, 옥천읍 옥각리, 영동군 학산면 봉림리, 음성국 감곡면 문촌리 등도 100~199개의 둥지수를 기록했다.

이밖에 이번 조사는 △충북의 경우 다른 지역과 달리 중대백로가 다수종을 차지하고 △음성 대소면 태생리의 경우 해오라기 단일종이 둥지를 마련한 점 등이 주요 특징이 되고 있다.

국립환경과학원 박진영 연구관은 전화통화에서 "충북에서는 중대백로의 개체수가 왜가리보다 약간 높게 조사됐다"며 "이같은 현상은 일단 서식지 환경과 관련이 있어 보이나 정확한 분석을 위해서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백로류는 여러 종이 섞여 둥지를 트는 것이 보통인데 음성 대소면 태생리에서는 해오라기 단일종으로 둥지군이 구성됐다"며 "이 역시 흔한 현상이 아닌 만큼 좀더 자세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전국단위 조사의 각 종별 둥지 수는 왜가리가 1만3천422개로 가장 많았고, 중대백로 7천835개, 쇠백로 5천810개, 황로 4천226개, 중백로 2천973개, 해오라기 1천243개, 흰날개해오라기 3개 순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둥지 수는 서울·경기·인천 8,290개, 경북·대구 5,719개, 충남·대전·세종 5,080개, 충북 3,826개, 강원 3천775개, 경남·울산 3천447개, 전남·광주 3천206개, 전북 2천169개 순으로 조사됐다.

박 연구관은 "이번 조사는 기존에 국지적으로 조사하는데 그쳤던 백로·왜가리 집단 번식지의 전국적인 분포 현황과 번식 집단의 규모를 국내 최초로 파악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며 "수집된 자료는 습지 생태계 보호를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된다"고 밝혔다.

/ 조혁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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