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견 본고장 충주서 ‘이크’ ‘에크’

美메트 하트만씨 등 5명 8일간 방문, 한국어 공부·몸 안사리는 열기 눈길

2008.03.23 18:05:16

파란 눈을 가진 미국인 메트 씨 등 일행 5명이 충주시 호암동 택견전수관에서 중요무형문화재(제76호)인 택견의 동작 하나하나를 펼쳐 보이고 있다.

멀리 외국에서 택견을 접한 파란 눈을 가진 미국인 메트 하트만(30)씨 등 일행 5명이 지난 15일 충주를 방문해 우리나라 무술로는 유일하게 국가로부터 지정받은 중요무형문화재(제76호)인 택견의 혼을 느끼며 배우고 22일 돌아갔다.

이들 일행이 택견의 본 고장인 충주를 방문한 것은 택견 예능보유자인 정경화씨의 적극적인 노력이 있었으며 이들은 선수가 아닌 택견의 매력에 푹 빠져 시작한 순수 아마추어로 대학교수, 의사, 박사 등 다양한 직업을 갖고 있다.

특히 미국 내에서도 멀리 떨어져 살고 있는 이들이 각기 다른 직업을 갖고 휴가가 다름에도 불구하고 함께 충주를 방문한 것은 이미 6개월 전 서로 연락을 통해 일행 모두가 메트 씨의 휴가 일정에 맞추기로 약속해 이번 방문이 성사됐다.

또 이들은 한국어로 된 택견 용어는 물론 이번 방문을 위해 사전에 한국어를 공부해 왔을 정도로 택견에 대한 깊은 애정을 표하기도 했다.

메트 씨 일행은 길지 않은 기간 동안 충주에 머물며 호암동에 위치한 택견전수관에서 택견의 혼과 진수를 느끼고 배웠으며 잠시 시간을 내 충주지역 곳곳에 산재해 있는 중원문화의 유적지 등도 둘러보며 한국의 문화를 체험하며 이해하는 시간도 가졌다.



또한 이들은 본 고장의 택견을 배우고자하는 열의로 약속된 시간을 넘겨 식사하는 것은 물론 자신의 몸을 사리지 않고 배우겠다고 하는 등 '택견에 대한 열정이 무척이나 대단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택견으로 인해 두 번째 한국을 방문한 일리노이주립대학 역사학 교수인 릴리언 호드슨(67)씨는 "처음에는 태권도를 배웠으나 너무 강해 무릎 부상 등을 당하기 일쑤였다"며 "부드럽고 유연한 동작으로 배울 수 있는 택견을 접하고 연마하며 다친 무릎이 좋아졌다"며 택견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이들 일행은 기자와의 인터뷰 후 전수관 잔디광장에서 택견의 동작을 시연해 달라는 요청에 동안 배우고 익힌 택견 동작들을 '이크’ '에크’를 외치며 하나하나 빠짐없이 열과 성을 다해 보여주었으며 대련 동작 또한 모션을 취해 주는 등 택견을 배우고 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 같았다.


충주 / 노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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