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플라자 브랜드 윤곽, 흥업百·인근 매장 '비상'

15개 이상 중복 예상…타격 불 보듯

2008.03.30 22:08:07

청주지역 중심상권지역인 성안길 매장과 흥업백화점 등에 비상이 걸렸다.

청주 영플라자의 대대적 MD 개편에 따른 입점 브랜드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당초 영플라자가 성안길과 흥업백화점 등 인근 패션 브랜드와 겹치지 않게 하겠다는 회유안과는 달리 15개 이상의 입점 브랜드가 겹칠 것으로 정해져 큰 타격을 입힐 것으로 보인다.

그간 우려됐던 소위 ‘잘 나가는 브랜드’ 즉, 매출이 좋은 브랜드만 속속 입점할 것으로 밝혀져 인근 점포의 타격이 예상된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영플라자가 잠정 결정한 입점 브랜드는 모두 40개로 당초 30개 브랜드를 빼고 10개 브랜드를 추가로 입점시켜 브랜드 다양화로 고객몰이에 나서기로 했다.△호수에 돌을 던진 롯데 영플라자=영플라자는 개점 1년만에 다시 한번 지역 상권에 파장을 일으키며, 매출 향상을 위한 집중포화를 퍼붓기 시작한 것이다.

영플라자는 내달 초께 대대적 브랜드 개편을 단행하면서 지하1층에는 도호, 데코(흥업), 구호, 미니멈, 미샤, 샤틴, 마리클레르(흥업), MC, 아이작바바, 엘르스포츠(흥업), 엔클라인뉴욕, 빈폴레이디스(성안), 키이스, 쁘렝땅(흥업), 비너스, 소다 등 17개 브랜드.

또 1층 매장에는 시세이도, 빈치스 벤치?바나바나 등 2개 브랜드이며, 2층 어스엔뎀, 올리브 핫 스터프 등이며, 3층 매장에는 나이키(성안), 아디다스(성안), 캘빈클라인(가방), 애플·닌텐도(전자) 등이다.

특히 5층 매장에 닥스·마에스트로(성안), 헤지스(성안), 닥스골프(성안), 캘럭시(흥업·성안), 파코라반, 빈폴(성안), 헨리코튼, 까르뜨블랑슈, 노스페이스(성안), 콜럼비아, 레노마, 클리포드 등 대부분 중·장년층 위주의 점포로 성안길과 흥업백화점에서 가장 매출이 좋은 브랜드만 입점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영플라자는 MD 개편이 모두 끝나는 내달말께는 상호도 ‘패션프라자’로 바꾸고 영플라자의 승부수인 ‘프리미엄 마케팅’에 돌입한다.

입점브랜드가 정해지면서 사실상 인근 상권 시장의 지갑이 가장 두터운 VIP 고객들을 빼 내가겠다는 마케팅이 된 셈이다.

△들썩이는 유통업계=흥업백화점은 영플라자와의 차별화된 전략으로 고객 잡기 쟁탈전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거대 공룡의 공격인 만큼 지역 사람들의 기호에 맞는 브랜드와 판매전략으로 맞선다는 전략인 셈이다.

흥업백화점 관계자는 “규모면이나 브랜드 등 자본에서 영플라자와 같이 맞서기에는 어려운 부분이라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영플라자가 갑자기 중?장년층의 브랜드를 입점한다해도 분위기 자체까지 바꾸기에는 상당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샵매니저 등 관리자 확보와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플라자의 공세에 성안길 점포들은 잔뜩 긴장하고 있다. 입점 브랜드 중 상당수가 가두점포 브랜드와 겹쳐 매출에 상당부분 지장을 줄 것이기 때문이다. 성안길 일부 점포는 폐업까지 단행하겠다며 브랜드 본사에 엄포를 놓았지만 결국 거대 자본에 밀리면서 영플라자 입점이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플라자의 대대적 브랜드 개편이 인근 상권에 적잖은 파장을 일으키며, 오는 8월초께 CU쇼핑몰이 개장하면 소용돌이가 다시 한번 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최영덕 기자 yearm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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