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고구려비 전시관 조형물 '왜색 시비'

본래 고구려 무사는 머리에 '조우관' 장식
충주 조형물은 투구양옆 'ㄴ자뿔' 사무라이
'개마무사'라면서 말의 몸에 철갑도 안 둘러

2013.08.13 19:29:38

충주 고구려비 전시관에 설치된 개마무사(鎧馬武士) 조형물을 둘러싸고 왜색 시비가 일고 있다.

만주 통구 12호 고분의 벽화이다. 조우관 장식을 한 고구려 기마병이 전투를 하고 있다.

'개마무사'는 말(馬)도 철갑으로 무장을 한 무사라는 뜻으로 공격시에는 돌격대 역할, 방어 때는 방호벽 역할을 했다고 알려져 왔다.

충주시는 지난 2007년 7월 고구려비 전시관을 개관하면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실내 입구에 고구려 개마무사 조형물을 설치했다.

그러나 개마무사가 쓴 투구가 고구려 기마병이 아닌, 전통시대 일본의 무사 모습을 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고구려 벽화에 등장하는 고구려 무사는 대부분 '조우관'을 쓴 모습을 하고 있다. 조우관은 한자 '새 鳥', '깃 우'(羽) 자로, 새의 꼬리 깃털을 머리에 장식한 것을 말한다. 주로 꿩의 꼬리깃털을 사용한 것으로 추정돼 왔다.

만주 집안현의 통구 12호 고분에는 조우관을 쓴 2명의 무사가 그려져 있다. 한 무사는 말을 타고 전투를 하고 있고(사진), 또 다른 한 명의 무사는 적을 사로잡아 막 목을 베려하고 있다.

이때 동일 고분 벽면에 그려진 2명의 무사는 모두 같은 모양의 조우관을 쓴 모습으로, 당시 화공(畵工)은 이를 마치 '펜촉 모양'과 함께 붉은색으로 처리했다.

사진 왼쪽은 무용총에 등장하는 고구려인 수렵도 모습이다. 역시 꿩 꼬리깃털의 조우관을 하고 있다. 오른쪽 충주 고구려비 전시관의 조형물은 고구려 조우관이 아닌 일본 무사의 투구 장식과 매우 유사해 보인다.

묘사 기법은 약간 다르지만 조우관을 쓴 고구려 무사의 모습은 무용도와 수렵도(사진 왼쪽)에도 등장한다. 그러나 어떤 경우는 맨 앞사람만 조우관을 쓰고, 또 크기가 다른 것도 있어 '집단내 위계'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돼 왔다.

이에 비해 현재 충주 고구려비 전시관에 설치돼 있는 고구려 개마무사 조형물은 누가 봐도 전통시대 일본 무사들의 투구 모습을 하고 있다.

지금의 조형물은 머리에 고구려 조우관과는 확연히 다른 가늘면서 양옆 'ㄴ자' 모양의 장식을 하고 있다. 현재 일본 사무라이를 그린 각종 애니메이션 물에는 이같은 모양의 투구가 자주 등장하고 있다.

이밖에 개마무사도 원래 모습대로 복원하려면 말의 몸도 철갑을 두른 모습이어야 하나 무사가 타고 있는 말은 어떤 무장도 하지 않은 모습이다.

이와 관련 인터넷 상에는 '개마무사가 왜 철갑을 두르지 않았어'라는 댓글이 자주 올라오고 있다.

충주 고구려비 전시관측은 이에 대해 인터넷 상으로 "준비 중에 있다"는 해명을 하고 있다.

/ 조혁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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