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이식으로 아버지 살린 고3 ‘감동’

청주고 오지환군 … 교사·학생들, 가족에 성금전달

2008.03.31 22:36:26

청주고 학생과 교직원들은 지난주말 간암으로 투병중인 오지환(3학년)군의 아버지 중근씨를 찾아 성금을 전달하고 위로 했다.

고3 수험생이 두 번에 걸친 간이식 수술로 아버지를 살려내 칭송을 받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간암통보를 받고 약물치료를 하고 있는 아버지를 위해 수술대에 올라 2번에 걸친 수술 끝에 자신의 간을 이식해 아버지를 살린 오지환(18.청주고)군.

오군은 지난 21일 수술대에 올라 간 한쪽을 떼어내 아버지(오중근.49)에게 이식키로 했으나 내출혈로 재수술을 받아 열흘정도 병원에 입원하는 신세가 됐다.

오군은 아버지로부터 ‘약물치료만 잘 하면 완치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아버지의 말이 유언처럼 들렸다”며 “아버지께 간을 이식시켜주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오군의 아버지는 ‘수술을 받지 않겠다’고 완강히 거부해 왔으나 오군은 아버지를 설득한 끝에 자신의 간 한 쪽을 떼어내는 수술을 실시했다.

현재 경기도 일산의 한 병원에서 회복치료 중인 아버지는 현재 예전의 건강을 조금씩 되찾고 있다.

이같은 소식을 전해들은 청주고 교사들과 교직원, 학생들은 지환군의 효심에 감동해 지난주말 오군 가족에게 490만원의 성금으로 모아 전달했다.

몸이 불편한 오군의 어머니는 남편이 병석에 누운 이후 이곳저곳에서 막노동을 해가며 가장 노릇을 하고 있다.
오군의 어머니는 “남편이 4년전 화물차 운전기사 일을 그만둔 이후 가정형편이 많이 나빠졌다”며 “지환이가 아버지의 말을 듣고 어려운 결심을 했다”고 말했다.

담임교사 김윤회씨는 “지환이는 전체에서 8∼9%에 들 정도로 우등생으로 책임감도 강하다”며 “고3 수험생에게는 안정이 가장중요 해 오군이 얼마남지 않은 기간동안 더 열심히 공부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병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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