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표절논문 그대로 박사학위 인정"

충북 시민단체 "김양희 도 복지여성국장 고려대 논문 표절이다" 기자회견

2007.02.22 11:40:56

고려대 이필상 총장이 논문 표절 의혹으로 사퇴를 표명한 데 이어 또다시 표절된 박사학위 논문이 고려대에서 그대로 통과된 것이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이번 논문 심사에는 2명의 타 대학 교수가 심사위원으로 참가했으나, 이들 2명의 심사위원 자신들이 1년 전에 발표한 논문을 상당 부분 표절한 논문을 그대로 박사학위 논문으로 통과시켰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22일 ‘충북도 복지여성국장 임명철회 공동대책위원회’는 고려대가 2005년 2월 박사학위 논문으로 통과시킨 ‘운동강도의 차이가 Streptozotocin-유도 당뇨 쥐의 골격근 GLUT-4 및 GRP-78 발현에 미치는 영향’(제출자 김양희 현 충북도 복지여성국장) 이라는 논문의 상당 부분이 불과 1년전인 2004년 5월 한국운동과학회의 운동과학지 13권 2호에 발표된 ‘지구성 운동강도 차이가 Streptozotocin 유발 당뇨쥐의 인슐린 및 골격근 제4형당수송체 GLUT-4 발현에 미치는 영향’(공동저자 한남대 정모,윤모, K, G, S교수, 경희대 K, G 교수,군산대 C 교수 등8명)이라는 논문과 비슷하거나 일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공대위는 “특히 이 2004년 5월 논문의 공동저자인 한남대 정모,윤모 교수 2명은 다음해 김 국장의 논문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김 국장의 박사학위 논문이 불과 1년전에 자신들이 썼던 논문을 표절한 것을 알면서도 통과시켜줬다’는 의혹이 짙다”고 주장했다.

또 공대위는 “더욱이 김 국장의 논문이 고려대에서 통과되던 같은 달인 2005년 2월 이들 2편의 논문과 상당 부분에서 일치하거나 비슷한 ‘운동강도의 차이가 Streptozotocin-당뇨 유발 흰쥐의 췌장 ℬ-세포 및 골격근 GLUT-4 단백질 발현에 미치는 영향’(공동저자 충남대 L, J 교수, 한남대 정모,윤모, S, K ,Y, 교수 등 7명)이라는 논문이 또다시 2004년 논문 발표지와 같은 운동과학 14권 1호에 실렸으며, 이 가운데 한남대 정모,윤모 교수는 2004년 논문 공동저자 및 김 국장 논문심사위원에도 들어 있었던 당사자들이어서 이들의 도덕적 해이에 대한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이날 공대위의 기자회견에 참여한 한 대학 교수는 "교수 사회에서 이처럼 타락한 데 대해 자괴감을 느낀다"며 "고려대에서는 철저하게 논문 표절여부를 재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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