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 행복이 내 삶의 기쁨”

청주조옥주씨, 치매·중풍 예방 공연 200여회 펼쳐

2008.04.09 23:07:23

조옥주

은빛여가사랑 대표

시골에서 노인들이 복지에 대해 잘 알지 못했던 지난 2003년 청원군 부용면의 노인들이 중절모를 쓰고 빨간 넥타이를 맨 채 공연을 벌여 지역 주민들을 어리둥절하게 했다.

처음에는 이상하게만 생각했던 주민들은 차츰 익숙해졌고 나중에는 이들이 나타나지 않으면 궁금해 하기도 했다.

이렇게 시골 노인들에게 새로운 바람을 넣고 희망과 자신감을 갖게 해준 이는 조옥주(여·49·청주시 상당구 용암동) 씨이다.

지난 1998년 늦동이를 낳고 아이와 함께 용암종합사회복지관의 프로그램에 참여하던 중 이 곳에서 봉사를 한 것이 계기가 돼 아예 노인복지의 길로 들어선 조 씨는 충북경실련의 노인대학과 주부대학 등을 운영하면서 사회복지분야에 관심을 갖게 됐다.

아예 공부를 다시 시작한 조 씨는 올해 청주대 사회복지행정대학원 사회복지학과를 졸업, 석사 학위까지 취득함으로써 사회복지에 대한 열정을 알 수 있게 하고 있다.

노인들의 건강을 지켜드리는 것도 봉사라는 생각에 노인들의 여가활용을 위해 가톨릭대 부속 한국디지털 치료레크리에이션협회에서 1년간 교육을 받아 자격을 취득하기도 했다.

이러한 노력 덕분이었을까? 조 씨가 운영하는 은빛여가사랑은 청원군이 운영하는 8개의 노인대학 중 4개를 위탁운영하면서 청원군 내에서는 최고의 위치를 확보했다.

또 자신이 지도한 수곡1동 노인대학 팀이 지난 2004년 직지축제 주민자치프로그램 부문 대상 수상, 진천군보건소 팀이 전국노인건강체조대회 대상 수상 등 저력을 보여줬다.

지난해에는 청원군자원봉사센터의 봉사자들이 뮤지컬 팀을 구성해 청원지역의 요양시설과 장애인시설을 순회하며 공연을 한 것이 청원군 노인축제에서 대상을 차지하더니 서울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전국노인자원봉사대축제에 충북도 대표로 참가하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노인들이 저를 만나면서 행복해졌다고 말씀하실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는 조 씨는 “노인들로부터 사랑을 많이 받아서 젊게 사는 것 같다”며 활짝 웃는다.

8년여동안 괴산군과 청원군의 경로당을 순화하며 공연과 치매·중풍예방교육을 실시한 것만 200여회.

조 씨는 “개인적으로는 찾는 사람이 많아 행복한 반면 아이들에게는 엄마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못해 미안하지만 노인들이 저로 인해 긍정적인 생각을 갖게 된 것이 기쁘다”며 “아직도 노인들이 대우받는 시대는 아니다”라며 노인들이 건강하게 노년을 잘 보내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 김규철 기자 qc2580@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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