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서문동 일대에서 조선시대 청주목 객사의 담장과 고려시대 석축배수로 등 사료적 가치가 높은 유구들이 다량 발굴됐다.
청주시 상당구 서문동 일대에서 조선시대 객사(客舍) 담장과 관련된 유구가 보존이 양호한 상태로 대규모 발굴됐다.
또 그 하층에서는 고려시대 토목기술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있는 석축 배수로가 역시 양호한 상태로 발굴됐다.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은 지난 9월부터 최근까지 CGV 영화관 근처인 상당구 서문동 25-1번지 일대에서 발굴조사 활동을 벌였다.
그 결과, 조선시대 청주목 객사담장 4기, 적심, 기단, 복합문 기와 등을 발굴했다.
담장은 남북방향의 'I'자형 2기와 남북과 동서 방향이 조합된 'ㄱ'자형 2기 등으로 전체 길이는 22.3m, 폭은 0.8~1m 규모이다. 이밖에 4개 담장은 기초를 다지기 위해 비교적 작은 할석을 깔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문화재보호재단 관계자는 "발굴된 객사담장은 청주읍성의 북서쪽에 해당한다"며 "이를 감안할 때 과거 발견된 인근 객사터의 연장선에 있는 유구로 , 청주목 객사를 입체 복원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밖에 객사 담장 유구가 발견된 하층에서는 석축 배수로, 적심, 초석, 어골문 기편 등 고려시대 유구 등이 역시 양호한 상태로 다량 발굴됐다.
석축 배수로는 길이 7m, 폭 60㎝ 규모로 고려시대 토목기술을 알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석축 바닥에는 물흐름을 좋게 하기 위해 편편한 할석을 박석처럼 깔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문화재청은 현장에서 전문가 검토회의를 갖고 '발굴된 유구들의 사료적 가치가 높다'고 판단, 복토 후 원형을 보존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한 최종 결정은 중앙 문화재위원회에서 하게 된다.
한편 중앙공원 서문 쪽에 복원 중인 청주읍성 성벽은 이번 발굴로 역사적인 문화재를 또 하나 곁에 두게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조혁연 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