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인 이소연 "지구에서 아둥바둥 산 것, 뉘우쳐졌다"

이소연 씨 13일 오후 6시 17분, 10분간 한국 기자들과 교신 통해 소감 밝혀

2008.04.13 12:56:37


지난 8일(한국시간) 러시아 바아코누르 우주기지를 떠나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한국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 씨가 감격에 찬 우주비행 소감을 지상에 전했다.

이 씨는 13일 오후 6시 17분부터 27분까지 10분간 SBS 프레스센터에 모인 기자들과 교신을 갖고 소감을 밝혔다.

이 씨는 간밤에 한국 음식으로 다른 우주인들과 만찬을 한 소감을 묻자 "라면과 고추장, 김치가 아주 인기가 좋았다"며 "음식이 남으면 선물을 하고 가려고 한다"고 답했다.

우주 실험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 그는 "지상에서 결과가 나오는 실험이라 결과를 예상하긴 힘들다"면서도 "초파리 등 생물 생존 실험을 했는데 이런 생명체를 우주에서 보니까 신기했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 씨는 이어 "러시아인과 미국 우주인들은 함께 하는 동료가 있어서 부럽다"며 "같이 일할 수 있는 동료가 우주에 함께 왔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 씨는 우주에 간 첫날 어머니와 쇼핑을 하는 꿈을 꿨다고도 전했다. 그는 "평소 꿈을 잘 꾸지 않았는데 이런 첫날 꿈을 꿨다"며 "우주 멀미 때문인지 다음엔 꿈을 꾸지 않았다"고 말했다.

우주에서 귓가에 맴도는 노래를 얘기해 달라는 질문에는 '플라이 투 더 문(Fly to the moon)'과 '아이 빌리브 아이 캔 플라이(I believe I can fly)' 등 '우주인다운' 노래를 들어 눈길을 끌었다. 이 씨는 한국 노래로 봄여름가을겨울의 '브라보 마이 라이프'가 귓전에 맴돈다며 "내 인생이 '브라보'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 씨는 기자들의 요구에 '플라이 투 더 문'을 조금 불러 보이기도 했다.

이 씨는 "한 나라 발전 척도가 우주 과학으로 결정된다고 생각한다"며 "한국에 돌아가면 우리나라의 우주 기술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 우주 기술 강국과 한국이 어깨를 나란히 하는데 한 몫을 하고 싶다"고 의지를 전했다.

이 씨는 이어 "우주에서 지구가 정말 아름답고 평화롭다는 생각을 했다"는 감상을 전하며 "지구에서 아둥바둥 살아온 게 뉘우쳐졌다. 여기에는 국경도 없고 국가도 없어서 모두 협력해야 살 수 있는데 앞으로도 협력하면서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이 씨는 자녀가 우주인이 된다면 어떻겠느냐는 질문에 "아이들에게 무언가를 고집하기 싫다"며 "본인이 즐기고 좋아할 수 있는 일을 하게 할 것"이라는 말로 10분간의 교신을 마무리했다.


기사제공:노컷뉴스(http://www.cbs.co.kr/noc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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