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사후면세점 외국인 발길 '뚝'

도내 49곳…홍보 부족으로 관광객 급감
면세혜택 불가능한 내국인 전용매장 전락 우려

2014.03.11 18:59:02

충북도내 사후면세점들이 지정은 받아놓고 정작 외국인 관광객들은 찾지 않아 지자체 차원의 홍보를 촉구하고 있다.

11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2010년 도내 12개 시군에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사후면세점 지정·운영을 해당 지역 사업장 측에서 자율적으로 관할 세무서에 신청토록 했다.

현재 도가 파악하고 있는 도내 사후면세점은 49곳으로 지난 2012년말 13곳보다 36곳 늘었다.

지역별로 보면 청주시 36곳, 충주시와 청원군에 각각 5곳, 제천시 3곳이다.

외국인 관광객 유치 차원에서 신청토록 했지만 현재 사후면세점으로 운영되는 사업장들은 효과가 없다는 입장이다.

현대백화점 충청점은 지난해의 경우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입점이 일시적으로 늘어났다.

이에 중국어 안내 문구를 출입구에 부착하고 상품권 판매 데스크에서 사후면세 안내와 상품권, 화과자 등을 지급하기도 했으나 최근 외국인 단체 관광객 자체가 눈에 띄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충주시 수안보파크호텔도 사후면세점 지정을 받았지만 투숙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조차 알려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또 다른 사후면세점인 청주시내 한국도자기 아울렛매장은 시내 관광 코스 중 한 곳이었지만 현재는 코스에 포함되지 않아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겼다.

이들은 사업장이 사후면세점이라는 부분에 대한 홍보가 이뤄지지 않고 있음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 자체가 없는 현 상황을 들며 지자체에 책임을 물었다.

청주시 성안길내 한 사후면세점 관계자는 "사후면세점으로 지정되면 외국인 관광객 입점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으나 사후 면세가 되는지조차 홍보가 되지 않고 있어 지정만 받아놓고 활용할 길이 없다"며 "매년 청주국제공항을 이용하는 외국인 관광객수는 늘어난다는데 실제 매장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비중은 점차 줄어들고 있어 이들이 어디로 가는지 의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도는 도내 사후면세점들의 홍보가 필요할 경우 여행사들을 통해 적극 알리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현재 청주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외국인 단체 관광객들 대부분이 서울로 빠져나가기 때문에 이들을 도에 묶어 두기 위해서는 지자체 뿐만 아니라 사업장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도 관계자는 "현재 사후면세점은 도청 홈페이지내 충북나드리를 통해 공개하고 있지만 사업장이 홍보가 부족하다 느낀다면 여행사와 팸투어를 진행할 때 소개를 해줄 수 있는 방법도 생각해볼 수 있다"며 "여행사들이 서울이나 국내 다른 여행지만큼 충북에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도내 사후면세점 뿐만 아니라 일반 매장도 여행사에게 커미션을 주거나 할인을 해주는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 임영훈기자 limyh8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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