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의 강인함을 화폭에 담다' 이섬결 작가

2014.03.18 14:49:09

따뜻한 봄기운이 완연한 17일 오전 청주예술의전당 전시실을 찾았다.

실경 산수화와 호랑이 그림을 가득 채운 전시장은 평화로움과 따듯함이 전해지고 있었다.

그곳에서 호랑이 그림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충북 출신 이섬결 작가를 만났다.

17일 청주예술의전당 전시실에서 이섬결 작가가 자신의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태훈 기자
그림을 그리면서부터 생긴 버릇이 친구들을 만날 때 부채에 아기호랑이를 그려 선물을 하기 시작했다는 이 작가. 그는 "친구들의 반응이 기대보다 크고 좋았지요. 호랑이를 그려보라는 권유를 많이 듣게 되었어요. 무엇보다 호랑이를 그릴 때 제 마음이 편안하고 남다른 기운이 느껴지더군요. 그 때부터 즐겨 그리기 시작 했다"고 말했다.

이 작가는 "호랑이 그림을 보는 사람마다 느낌이 다 다르죠. 무섭다는 사람도 있고, 아기 호랑이는 귀엽다고들 많이 해요. 엄마 품에서 뒹굴뒹굴하는 아기 호랑이는 평화로움 그 자체죠"라며 "보는 이의 느낌이 소중하다고 생각해요. 살아온 삶의 종류가 다른 것처럼 같은 그림이라도 느낌이 다른 것이 당연하지 않을 까요"라고 반문했다.

이 작가는 새끼 호랑이들이 엄마 품 근처에서 한가롭게 노는 작품을 가리켰다. 이 작가가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이란다.

이 작가는 "사람이든 짐승이든 새끼들은 모두 천진난만하고 귀엽잖아요. 엄마랑 새끼랑 놀고 있는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워서 주제를 '사랑'으로 잡았다"고 작품의 세계를 설명한다.

그는 그러면서 "요즘 동물원에서 보았던 호랑이는 아프고 외로워 보였어요. 함께하는 가족도 없이 혼자서 울타리 안을 맴돌 뿐 액운을 막아주는 기운을 가진 호랑이는 찾아 볼 수가 없었어요. 그렇게 힘을 잃어가는 모습이 안타까워 작품으로 나마 우리 호랑이들의 강인함과 평화로움, 사랑스러움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이 작가는 "우리가 흔히 그림을 작품(作品)이라고 표현하지요. 지을 작(作)에, 인품 할 때의 품(品)자이지요. 그러나 요즘은 잘 지어놓은 작(作)은 많은데 작품(作品)은 드물다"며 "정말 그림 속에 인품과 성품이 잘 녹아 있는, 그림만 보아도 나의 인생을 볼 수 있는 그런 화가로 남고 싶다"고 밝혔다.

충북 출신 이섬결 작가는 서울에서 활동하고 있다. 서울 인사동을 시작으로 지난달 수원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가졌다. 3월에는 작가의 고향인 청주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다.

/ 석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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