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이른 초여름…의류업계 봄옷처리 '진땀'

여름 옷 찾는 소비자 급증
주문한 봄 옷 취소 잇따라
의류업계 이상 기온에 골머리

2014.04.02 19:42:08

낮 최고 기온이 24도에 육박하는 등 초여름에 맞먹는 이상 고온에 소비자들이 여름 옷 위주로 구매를 하자 충북도내 의류업계는 봄 옷 처리가 막막한 상황이다. 2일 현대백화점 충청점에 옷을 사러 온 소비자들이 반팔 옷을 고르고 있다.

ⓒ임영훈기자
낮 기온이 24도에 육박하는 등 때 이른 초여름 날씨에 충북도내 의류업계가 비상에 걸렸다.

2일 청주 기상대에 따르면 이날 낮 기온은 지난 1일에 이어 24도까지 올랐는데 이는 5월 평년 최고기온인 24.4도에 맞먹는 수준이다.

이 같은 이상 기온으로 도내 유통업계는 봄 옷을 미처 소진하지도 못한 채 여름 옷을 찾는 소비자들을 맞느라 진땀을 빼고 있다.

현대백화점 충청점내 B여성복 매장은 보통 3~4월 트렌치코트가 전체 품목 대비 가장 많이 팔리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지난달 17일께부터 낮 최고기온이 20도를 넘으며 더위가 시작될 조짐을 보이자 소비자들이 길어야 1~2주도 채 입지 못할 트렌치코트 대신 얇은 소재의 재킷이나 반팔 등 여름 의류로 몰리기 시작했다.

일부 봄 옷을 예약했던 소비자들도 연이어 취소를 하면서 올해 간절기 의류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부진한 상황이다.

남성복의 경우 캐주얼 브랜드는 여름 옷을 찾는 소비자들이 급증하고 있으나 정장은 아직 간절기 의류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

H남성 캐주얼 브랜드는 지난 24일께부터 홑겹 점퍼나 재킷, 반팔 셔츠 등 판매가 크게 늘었다.

반면 M남성 정장 매장의 경우 아직까지 봄 옷 판매량이 전체의 8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예상치 못한 높은 기온에 의류 업계가 우왕좌왕하고 있는 가운데 아웃도어 의류는 기온과 관계없이 꾸준한 성장을 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충청점의 지난달 아웃도어 매출은 지난해보다 5% 늘었다. 전체 의류 매출 구성비로 보면 지난해 대비 0.5%p가량 감소한 13.6%를 차지했지만 행락철과 맞물리면서 매출 실적은 신장했다.

롯데 영플라자 청주점의 경우 아웃도어 매출 구성비가 지난해 3월보다 2.2%가량 증가했다. 지난해대비 매출로는 24%나 껑충 뛰었다.

청주시내 한 백화점 관계자는 "봄이나 가을 의류 판매 기간이 점차 짧아지는 반면 아웃도어의 경우 사계절 내내 다목적으로 활용 가능해 꾸준히 소비자들이 몰리고 있다"며

"여름 옷은 봄, 가을, 겨울 의류보다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벌써부터 봄 옷보다 여름 옷 위주로 판매가 될 경우 매출 실적이 저하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 임영훈기자 limyh8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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