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펀드 출시 1개월…서민 경제 활성화 '글쎄'

전국 14만9천여좌 출시 후 반짝 오르다 '뚝'
연소득 5천만원 이하 근로자 펀드 투자 부담

2014.04.14 20:25:26

서민층의 재·세테크 수단이 될 것으로 기대됐던 소장펀드가 출시 한달이 지나도록 여전히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소득공제와 펀드수익 등을 앞세웠으나 도내 연소득 5천만원 이하 근로자들에게는 외면받고 있다.
 

14일 도내 금융권에 따르면 소장펀드가 지난달 17일 출시된 뒤 현재까지 가입 계좌가 저조한 상황이다.

현재 NH농협은행 충북영업부 소장펀드 가입계좌수는 17좌로 지난달 18일 기준 5좌에서 1달 사이 겨우 12좌 늘었다.
 

KB국민은행 서청주지점의 경우 1일 평균 1좌씩 신규개설되고 있는데 지난달 7좌에서 현재 40여좌로 늘었지만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다.
 

출시 초반부터 금융권 관계자들이 우려했던대로 원금 손실 위험이 서민층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도 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가 이날 발표한 소장펀드 가입계좌 현황을 보면 지난달 17일부터 지난 11일 현재까지 모두 14만9천735좌가 개설됐다.
 

출시 초반인 지난달 17일과 18일에는 각각 1만7천372좌, 1만1천12좌가 개설됐다.
 

이후 지난달 4째주부터 현재까지 1일 1만좌를 넘은 날은 지난달 28일 1만984좌가 유일했다.
 

이달 들어서는 줄곧 4천~5천좌에 그치고 있는데 이는 지난달 가입 계좌가 가장 적었던 24일(6천4좌)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서민 경제 활성화를 위해 출시됐음에도 정작 서민층에게 외면 받고 있는 소장펀드에 대해 도내 금융권 관계자들은 '대상을 잘못 잡았다'고 지적했다.
 

청주시내 한 은행 관계자는 "연소득 5천만원 이하인 근로자가 아무리 소득공제를 해준다고 해도 원금 손실도 우려되는 적립식 펀드에 5년에서 10년 동안 묶어놓을 여유가 있겠냐"며 "서민층을 대상으로 한 상품인데도 오히려 연소득이 5천만원을 넘는 중산층들이 상품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 임영훈기자 limyh8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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