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의에 찬 대한민국, 관광주간 적절한가

2014.04.23 17:01:44

사상 최악의 참사로 남겨질 세월호 침몰 사고로 대한민국은 지금 깊은 슬픔에 빠져있다.

침통한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각계각층이 애도의 물결에 동참해 음주나 떠들썩한 행사 등을 자제하는 등 숙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충북도민들도 이번 사고로 인해 크게 동요하고 있는 상황이다.

웃고 떠드는 술자리나 외식을 삼가고 쇼핑도 절제하는 등 대재앙에 소비심리가 쪼그라들었다.

다음 달 초 연휴기간에 계획했던 여행을 취소하는 등 여행수요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해 5월은 어린이날과 석가탄신일이 연달아 있어 올해 최고의 황금연휴로 꼽히며 이 기간 여행상품이 6개월도 전부터 조기 마감되는 현상까지 빚어졌었다.

여기에 6·4지방선거와 현충일이 하루 간격으로 이어진 6월초에도 여행수요가 대거 몰렸었다.

하지만 현재 도내 여행사에는 하루에 수차례씩 예약자들의 여행 취소 문의나 취소가 이어지고 있다.

여행에 대한 불안과 더불어 혼자만 웃고 즐길 수 없다는 사회적인 추세에 의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같은 상황에 다음달 1일부터 11일까지 올해 처음으로 시행되는 관광주간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충북도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이번 사고를 애도하는 차원으로 관광주간 홍보를 중단토록 해 예정된 행사를 모두 취소했다.

도는 이번 관광주간에 대해 처음이니만큼 적잖은 시행착오를 겪을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도내 각 시·군과 민간까지 협력했기에 소정의 성과를 기대했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서 설령 홍보를 하더라도 관광주간에 여행수요가 있을지 미지수다.

국민들이 통탄하고 실의에 빠져있는 와중에 상반기 관광주간은 때에 맞지 않고 예정대로 시행된다 해도 하나마나한 행사에 그칠 수도 있다.

내수관광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계획됐지만 지난 16일 이후 '올스톱'된 대한민국에서 관광주간을 즐길 여력이 있을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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