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그룹 형성… 속셈‘제각각’

사수파“명분있는 정계 개편 촉구”

2007.02.07 08:28:48

열린우리당의 대규모 집단 탈당으로 집권 여당이 탈당파, 통합신당파, 사수파 등으로 3분되는 지형을 구축하게 됐다.

지난 총선에서 지역연고주의 타파 및 개혁 등을 기치로 뭉쳤던 여당 의원들이 이처럼 갈라지게 된 데는 나름대로 입장 차이와 속셈이 작용하고 있다.

먼저 6일 탈당한 김한길 전 원내대표, 강봉균 전 정책위의장, 충북지역의 변재일,서재관 의원 등 23명과 이들보다 앞서 ‘선도탈당’한 천정배,임종인,염동연의원 등 6명 등이 현재까지는 ‘탈당파’로 불리고 있다.

이들은 한마디로 “이제 열린우리당은 실패했으니 그와 관련된 기득권을 포기하고 나가서 다른 중도개혁세력과 함께 신당을 만들겠다”는 강경 입장을 보이는 그룹이다.

이들과 달리 현재 탈당하지 않고 있는 정동영,김근태 계열 의원 등 대다수는 통합신당파라 할 수 있는데 이들은 “ (사수파와도 합의한 대로) 전당대회를 무사히 마치고 그것을 바탕으로 민주당이나 국중당 등의 다른 중도개혁세력을 흡수하는 형식으로 통합신당을 만들자”는 입장에 서 있다.

한편 아직 탈당은 하지 않고 있지만 노무현대통령과 행동을 함께 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광재의원 등 사수파는 “명분없이 이합집산 하는 것은 다시 예전의 ‘민주당’으로 돌아가 결국 지역주의의 재현”이라며 질서있는 정계개편론을 주장하고 있다.

이들 3개 그룹은 또한 중요한 정치적 변수인 노무현 대통령과의 ‘거리두기’에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탈당파는 “노무현 대통령과는 국정운영에 협조할 것”이라고 밝히고는 있지만 상대적으로는 노대통령과 가장 멀리 거리를 두고 있고, 통합신당파는 아직은 중간정도의 거리에 있으며, 사수파는 그야말로 ‘한 배를 탄 동지’로서의 일체감을 확연히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들 3그룹은 향후 진로에서도 약간의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 탈당파는 나름대로 국회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는 등 점차 세를 확산해 통합신당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편 통합신당파는 자신들이 큰 세력을 유지하여 외부의 중도개혁세력을 끌어들이는 형식으로 주도권을 잡아나가겠다는 입장이며, 사수파는 ‘세가 불리한 입장’에서 주도권보다는 명분과 원칙을 강하게 지켜나갈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이들 여권 3개 그룹의 세력 변화와 민주당, 국민중심당, 민노당 의원 등의 움직임이 맞물려 정치지형이 요동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 박종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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