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으로 돌아가 정상적인 경제활동을

2014.06.17 15:28:14

노영수

청주상공회의소 회장

세월호 참사 이후 급격한 소비심리 위축으로 내수가 실종돼 여행업계, 숙박업계, 운송업계는 물론이고 유통업계와 요식업계까지 유래없는 경영난을 겪고 있다.

심지어 내수경기가 1990년 후반의 국제통화기금(IMF) 때 보다 더 심각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위축되어 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지난해 말부터 점차 살아나던 경기가 최근 환율 하락에 따른 원화강세 등의 영향으로 내수경기는 물론이고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하던 수출마저 위협받고 있다.

자칫 우리경제 전반에 악영향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특히, 소상공인들에게 지난 4월과 5월은 고난의 행군이었다.

지자체와 교육계는 물론이고 공공기관과 기업·단체들의 각종 행사 취소와 회식 및 모임 자제로 인해 여행 및 숙박업계는 말할 것도 없고, 소규모 음식점의 매출도 반 토막 수준으로 곤두박질 쳤다.

소상공인들은 물론이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든 경제 주체들은 사회분위기 탓에 하소연도 못하고 속만 태우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소비심리의 위축이 장기화될 경우 그 피해는 고스란히 서민들에게 돌아가게 될 것이다.

위축된 소비심리를 조기에 회복하지 못하면 대내·외적 악재로 가뜩이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의 생산과 투자 감소로 이어져 경기침체가 장기화 될 수 있다.

최근 금융연구원은 세월호 참사로 소비·투자심리 위축가능성이 있다며, 올해 우리 경제가 기존 전망치보다 0.1%포인트 낮은 연 4.1%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소비심리 저하가 3분기까지 이어지면 경제성장률은 연 3.9% 수준까지 내려갈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경제는 심리가 중요한데 얼어붙은 소비심리가 회복되지 않는다면 경기회복의 불씨까지도 꺼질 우려가 있다.

정부와 지자체는 정부재정 확대 또는 재정 조기집행 과 같은 공급측면의 경기회복 정책보다는 소비심리 회복을 위한 수요측면의 대책을 면밀히 강구하고 선제적으로 내놓아 소비심리 위축을 최소화하고 경기회복의 계기를 만들어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공공분야가 먼저 나서야 한다. 세월호 참사 후 꽁꽁 얼어붙은 공직사회부터 활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정부와 각급 지방자치단체는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또한, 기업 및 일반 국민들은 세월호 참사에 따른 애도와 성찰의 분위기를 유지하되, 이와는 별개로 예전처럼 정상적인 경제활동을 하는데도 신경을 기울여야 한다.

대기업의 투자확대도 중요하다. 국가경제가 어려울 때 대기업은 항상 선도적인 투자로 우리경제의 위기를 극복하는 발판을 마련해줬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소비심리 장기 침체는 중소기업의 채산성 악화를 불러오고, 나아가 대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에도 좋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세월호 참사가 우리 사회 전반에 끼친 파장이 매우 크지만, 서민경제 파탄 등 우리 경제에 깊은 주름을 만들고 또 다른 상처가 되지 않도록 현명한 소비활동을 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소비심리 회복이 절실하다. 그동안 숨죽이고 있던 지자체 및 기관·단체, 그리고 기업들은 각종 행사나 마케팅 활동을 재개해 소비자들의 위축된 소비심리를 회복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소비자들도 꽁꽁 닫은 지갑을 이전처럼 열어야 한다.

6·4 지방선거가 모두 마무리 됐다. 경제 분위기를 다시 4월 이전으로 되돌여야 하겠다. 이번 브라질 월드컵을 계기로 우리 경제 전반에 소비심리 회복을 기대해 본다.

소비심리를 회복시켜야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이 살고,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이 살아야 중견 및 대기업 경기활력화로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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