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 총추위의 선택이 중요하다

2014.06.17 18:04:41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충북대학교 총장 선거가 오늘 실시된다. 끝내 다가 왔다. 그 것만으로도 다행스러운 일이다. 자칫 총장 공백 기간이 장기화 될 수 있었기에 하는 말이다. 그런 점에서 오늘 충북대 총장 선거는 큰 의미를 갖는다.

충북대 총장 선거는 올해부터 간접선거로 바뀌어 치러진다. 오늘 48명의 선거인단에 의해 2명의 복수후보를 뽑게 된다. 그런 다음 교육부가 2명의 후보 중 1명을 총장후보로 선임하게 된다. 그런데 선거 방식이 아주 복잡하다.

우선 총장 후보자를 대상으로 1차 투표를 실시해 5명을 가려낸다. 2차 투표에서 3명, 3차 투표에서 2명을 선정한다. 그런 다음 교육부에 추천할 1순위와 2순위 총장 후보자를 선정한다. 모두 4번의 투표가 진행되는 셈이다. 선거인단은 학내위원 36명과 학외위원 12명 등 모두 48명으로 구성된다.

충북대 총장 선거는 교직원이 참여해 총장을 뽑는 직선제가 아니다. 앞서 밝혔듯이 올해부터 48명으로 구성된 총장임용추천위원회(이하 총추위)가 투표로 뽑는 간선제로 치러진다. 총추위는 투표 당일 컷오프(5명→3명→2명)를 결정하는 1차 투표부터 3차 투표까지 모두 참여한다. 총추위가 총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의 명운을 가르는 막강한 힘을 가진 셈이다.

그러나 투표 당일 아침까지 총추위원으로 누가 포함될지는 모른다. 따라서 후보자들은 교직원 전체를 상대로 지지를 호소하기도 힘들다. 그렇다고 특정 단체에 매달릴 수도 없는 상황이다. 그러다 보니 누가 1차에서 탈락할 지조차 가늠하기 어렵다는 게 헛말이 아니다. 로또 선거 양상을 띠었다는 말도 그다지 틀려 보이지 않다.

총장 후보자 면면을 보면 다 훌륭하다. 하지만 누가 유리하거나 불리하다는 말을 섣불리 할 수가 없다. 1차 투표에서 많은 득표를 했더라도 2차에서 탈락할 수도 있다. 의외의 인물이 1순위 후보자로 남을 수 있는 로또 선거가 될 가능성이 큰 까닭도 여기 있다.

이제 총추위 위원들의 책임이 크다. 그들 손에 충북대의 명운이 달려 있기 때문이다. 대학총장은 한 대학을 책임지는 수장이다. 개인적인 욕심보다는 전체 구성원의 조화와 대학의 발전을 더 중요시 여겨야 하는 자리다. 오직 대학발전과 구성원들의 조화로움을 가장 우선순위로 생각해야 한다. 총추위 위원들이 가장 깊게 생각해 선택해야 할 덕목이다.

대학총장은 대학행정의 최고 집행권자다. 동시에 책임자다. 실수요자인 학생들의 교육욕구를 충족시켜 줘야 한다. 따라서 학문적 자질과 더불어 민주적·도덕적 리더십까지 갖춰야 한다. 총장이 곧 그 대학의 미래인 까닭도 여기 있다.

총추위는 충북대의 미래를 책임질 총장을 선택해야 하는 중차대한 임무를 부여받았다. 따라서 충북대 발전의 견인차가 될 수 있는 인물을 골라내야 한다. 그러지 못하면 충북대는 나락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 총추위에 면밀하고 냉철한 선택을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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